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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이야기11 ' 랜선 모임을 한다면 어떤 모임을 희망하시나요?'

  • 작성자 관리자1
  • 등록일 2021.03.08
  • 조회수 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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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이야기11 ' 랜선 모임을 한다면 어떤 모임을 희망하시나요?'
[언택트 시대의 관계 맺기]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의 날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예전부터 캐주얼한 모임은 네 명이 넘지 않게 한 테이블이 오손도손 좋다고 생각은 했지만, 꼭 그래야만 하는 세상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언젠가부터 사람을 넓게 자주 만나기보다는 가끔이더라도 밀도 높게 만나는 게 좋다고 생각은 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 함께 지켜야 할 규칙이 되는 세상을 살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비대면, 비접촉 혹은 언택트 같은 말이 이제 일상 용어가 되었습니다.

예기치 못한 바이러스의 유행이 일 년 넘게 이어지면서 언택트 시대에 관계를 맺는 방식, 모임의 모양새도 진화 중입니다. 예전에는 당연한 듯 같은 공간에서 대화하고 해결하던 많은 일이 점차 온라인으로 대체되고 있고요. 직접 만나지 않고 무언가를 함께하는 걸 아예 처음부터 전제로 해서 세우는 계획도 늘고 있습니다. ‘랜선 모임’이라는 용어가 누구나 아는 것처럼 쓰이는 걸 보면 사적인 모임도 그 흐름에서 예외는 아닌가 봅니다.

LAN線 모임. 영어와 한자와 한글이 사이좋게(?) 합쳐져 만들어진 신조어. 인터넷이 연결되는 통신 기기만 있으면 장소에 구애 없이 각자 있는 곳에서 서로 얼굴도 보고 목소리도 들으며 무언가를 도모할 수 있는 관계 맺기의 방식이죠. 새로운 기술이라고야 할 수 없지만, 지난 1년의 특수한 상황이 만들어낸 일상의 변화로 랜선 모임은 새로운 문화가 되는 듯합니다. 디지털 네이티브라 불리는 소위 Z 세대에게는 더더욱.

하고 싶은 랜선 모임들은 소박합니다. 랜선 너머로 함께 차를 마시고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도 있고, 혼자서는 자꾸 미루게 되는 운동을 함께 하거나 상대방의 음식을 주문해주고 함께 먹는 혼밥 회식도 있습니다. 반려동물 친목회라던가 보드게임, 꽃꽂이처럼 비슷한 취향이나 취미를 가진 사람들끼리 만나는 모임도 있고요. 저는 예전에 꾸리던 만다라 그리기 모임을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몇몇 랜선 모임은 언택트 시대의 대안으로 시작했더라도 하다 보니 그 장점이 커서 지금 상황과 상관없이 계속 이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같은 공간, 같은 공기를 공유해야만 나눌 수 있는 것들이 여전히 많겠죠. 하지만 꼭 직접 만나지 않더라도 충분히 맺을 수 있는,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관계 맺기의 방식도 이참에 고민해보면 좋겠습니다. 너무 모아 놓으면 혼자 있고 싶어 하고 또 너무 혼자 두면 연결되고 싶어 하는 게 인간이니까요.


매버릭 | 로컬 칼럼니스트, 재야의 아키비스트. 그때나 지금이나 거기서나 여기서나, 소속 없이 직책 없이 경계를 넘나드는 깍두기. 사는 만큼 말하고 말한 대로 살기 위해, 쓸데없이 근질거리는 입을 오늘도 꿰매고 싶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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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고은진 2021-03-09 17:18:46 (ip: 211.218.*127)
같이 보석십자수 같은거 만들면서 수다떨면 재밌을 것 같네요.
정윤주 2021-03-09 13:42:00 (ip: 183.108.*82)
콘서트 너무 가고싶네요!! 활력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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