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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이야기32 '주식과 코인에 투자해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 작성자 관리자
  • 등록일 2021.08.02
  • 조회수 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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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이야기32 '주식과 코인에 투자해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이번 주 원주 클라우드는 클라우드 게시판에 띄운 주제에 남겨주신 댓글들로 키워드를 뽑았습니다.>
참여해주신 분들: 개미, 김민지, 은비, 예지, 콩, 코린이, 유한솔, 뚠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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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부~자 되세요!

재테크(財tech). 재무 테크놀로지(財務technology)의 준말로, 기업의 자금 조달이나 운용에 고도의 기술을 사용하여 이득을 꾀하는 일을 일컫는 일본 버블 경제 시절의 신조어입니다. 우리나라로 건너온 이 단어는 IMF를 거치며 조금 의미가 달라졌어요.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줄줄이 도산하고 가계가 파탄나면서, 모두가 경제에 지대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명예퇴직을 당한 사람, 살림만 해왔던 가정주부, 일자리가 없어진 대학생 등 수많은 사람이 투자와 창업에 뛰어들었습니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라는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부~자 되세요!’라는 광고 카피가 대히트를 쳤죠. 재테크는 개인의 자산 증식 기술을 칭하는 단어로 바뀌어 사람들의 삶과 긴밀한 연관을 맺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0여 년이 흐른 지금, 재테크는 다시 전 세대를 관통하는 최대의 이슈가 되었습니다. 수 년 전부터 시작된 비트코인 광풍이 원인인 것 같아요. 상상하기도 힘들 정도의 엄청난 일확천금 이야기가 나돌며 투자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조차 박탈감을 느낄 정도였으니까요. 수 년 전 젊은 세대를 상징하는 단어가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였다면, 오늘날 MZ세대를 상징하는 단어는 역시 재테크인 것 같습니다. 조촐한 월급만으로는 도저히 오르는 집값을 감당할 수 없으니, 재테크로 더 나은 삶을 꿈꾸는 셈이죠.

제 주변을 봐도 최근 몇 년 사이 비트코인과 주식을 시작한 사람이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일상적인 대화가 오가던 단톡방에는 날씨 인사만큼이나 비트코인 시세 변동과 주가 정보가 자주 오가고요. 주식을 해보라는 권유나 종목에 대한 조언을 여러 번 듣기도 했습니다. 클라우드에 모인 여러분의 댓글에서도 재테크에 아주 익숙한 분위기를 읽을 수 있더군요. 리스크, 전재산, 보증금, 이런 단어들을 보면 덜컥 걱정이 되기도 하고, 교훈, 공부, 적금, 이런 단어들을 보면 짬을 내어 노력하는 모습이 그려지기도 하네요.

시대에 흐름에 동떨어진 사람은 어디나 있습니다. 저는 꽤나 게으르고 비경제적인 인간이어서, 일찍이 자산 증식을 목적으로 하는 투자, 즉 재테크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어요. 돈은 결국 수단일 뿐인데, 프리랜서로 안 그래도 불규칙한 생활을 하고 있는 차에 자꾸만 욕심을 부리다 보면 돈 자체가 목적이 되어 살아가게 될 것 같아서요. 물론 그러면서도 투자로 큰돈을 번 지인의 이야기는 부럽고 무지 배가 아프더군요. 아무래도 제게 필요한 건 재테크보다 정신 수양인 모양입니다.

언젠가 개설 20주년이 넘은 재테크 카페 운영자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는 재테크의 목적이 ‘경제적 자유’라며, ‘자신의 시간을 자유롭게 쓰는 것과 스스로의 존엄을 지키는 것’이 핵심이라 하더군요. 그러고 보니, 결국 욜로든 재테크든 궁극적인 목표는 같은 게 아닐까요. 웰빙도, 소확행도, ‘잘 먹고 잘 사는 법’도요.

각자의 경제적 자유를 얻는 그날을 꿈꾸며, 여러분, 부~자 되세요!


새보미야 | 당신의 생각보다 훨씬 더 ______한 사람. 프로 백수라 불리곤 하는 프리랜서로, 주로 글을 쓰고 책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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