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클라우드

원주이야기43 '어린 시절 즐겼던 추억의 놀이중 기억에 남는것은?'

  • 작성자 관리자
  • 등록일 2021.10.18
  • 조회수 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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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이야기43 '어린 시절 즐겼던 추억의 놀이중 기억에 남는것은?'
<이번 주 원주 클라우드는 클라우드 게시판에 띄운 주제에 남겨주신 댓글들로 키워드를 뽑았습니다.>
참여해주신 분들: 가영, MJ, 부부젤라, 김민지, 손경희, 권수진, 은비,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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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을 외면하지 않는 고래처럼]

최근 미디어를 뜨겁게 달군 <오징어 게임>. 다들 재밌게 즐기셨나요? 저는 해당 OTT 서비스를 구독하지 않아 직접 보지는 않았습니다만 미디어와 SNS를 통해 그 열기가 꽤 뜨겁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번 클라우드에서는 드라마 속 에피소드를 이루는 어린 시절 즐겨하던 놀이에 대한 댓글들을 많이 달아주셨는데요, 특정한 놀이도 놀이지만 순수하고 해맑았던 그 순간에 대한 그리움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키가 작고 운동신경도 없어서 해마다 운동회가 다가오면 저는 학년별 달리기에서 또 꼴찌를 할까 봐 전전긍긍하며 속을 태우곤 했습니다. 그래서 친구들과 함께 뛰어 놀 때면 하필 저와 같은 편이 된 것에 심통을 부리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함께 힘을 합치던 순간에는 끈끈한 소속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오징어 게임>의 참가자들은 각자가 처한 고단한 삶을 벗어나기 위해 게임에 참여했기 때문에 우승을 향한 맹목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가끔은 서로, 혹은 모두를 위한 배려와 양보를 선택하기도 했습니다. 주인공 기훈은 게임에 참여하면서 그렇게 대단한 면을 보여주진 않지만 참가자들 중 가장 약한 사람들과 서로 돕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마지막 게임에서는 게임을 중단시켜 버리거나, 참가자들의 목숨 값인 우승 상금을 쓰지 않고 지내기도 하죠. 그리고 이야기의 끝에서 기훈은 상금으로 참가자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중요한 선택을 합니다. 별 볼 일 없었던 기훈이 어느 날 갑자기 우뚝 솟아오르는 것이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세계적 과학기술문화잡지의 창업자 케빈 캘리는 ‘기술적으로 풍요로워진 시대에 사람들은 소중하고 복제 불가능하며 희귀하고 순수한 것에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다큐멘터리 <세상을 바꾸는 방법(How to change the world)>에서 무리 지어 이동하는 고래의 습성을 보여줍니다. 고래들은 무리 중 보호해야 하는 개체를 둘러싸며 이동하는데요, 이런 고래의 습성을 이용해 인간은 무리한 사냥을 합니다. 무리 가운데 있는 주로 갓 태어난 아기 고래나 혹은 아픈 고래에게 작살을 꽂아 끌고 다니며 나머지 고래들이 따라오도록 유인합니다. 그렇게 포경선 근처로 따라온 고래들은 잔혹하게 학살당합니다.

다른 이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곁을 지키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을 겁니다. 누군가 고통받고 괴로움을 겪는 만큼 내가 상금(이득)을 얻는다면 애초에 그 이득을 당연하다고 착각해선 안 될 테고, 그들이 겪는 고통은 그들만이 짊어질 몫이 아니겠죠. 무리에서 가장 약한 존재를 위해 위험을 향해 헤엄쳐 가는 고래들의 모습에서 소중하고 복제 불가능하며 희귀하고 순수한 것을 발견할 수 있다면, 멈추지 않는 살인 게임에 결국 비행기를 타지 않고 돌아 선 기훈처럼 누군가의 곁을 지키는 일, 우리도 충분히 잘 해낼 수 있지 않을까요?


날콩이 | 강원도에 살래 온 섬따이 이우다. 자주 보게 마씀~ (강원도에 이주한 섬 아이 입니다. 자주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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