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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이야기44 '여러분에게 ‘도시문화’란 무엇인가요?'

  • 작성자 관리자
  • 등록일 2021.10.25
  • 조회수 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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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이야기44 '여러분에게 ‘도시문화’란 무엇인가요?'
[도시문화 Everywhere]

주말에 마트에 갔더니 굵은소금이 큰 포대로 진열되어있더라고요. 김장 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시그널이죠. 우리 집은 김장 하는 날 삼겹살 수육이 아니라 삼겹살 구이를 먹어요. 구운 김치와는 다른 상큼한 콤비네이션이 ‘엄지척’을 부르는 맛이랍니다. 아득해진 지난 추석에는 송편에 고구마 소를 넣은 고구마송편을 만들어먹고 집 근처 운동장에 가서 연을 날렸어요. 연말이 되면 시상식을 보면서 수상자 맞추기를 하다가 채널을 돌려 손흥민 선수가 뛰는 프리미어리그를 보며 온가족이 열광할 예정입니다. 이 모든 것은 어렸을 때 심부름을 가서 통삼겹살이 아니라 구이용 삼겹살을 사온 ‘실수’로부터, 집구석 어딘가 숨어있던 연 세트의 ‘발견’으로부터, 옆집에 놀러갔다가 고구마 소를 넣은 송편을 처음 먹어보고 ‘따라’하면서부터, 수상자 맞추기 게임과 프리미어리그 방구석 단관은 그냥 ‘심심’해서 시작되었어요. “너네 집은 이렇게 안 한다고?”이 대사, 살면서 오조 오억 번 해본 것 같습니다. 우리 집은 별로 유별나지 않다고 생각하니까요. 추석에는 송편을 빚고 전통놀이를 하고, 늦가을에는 김장을 하고, 연말에는 가족과 함께 텔레비전을 보는 건 그저 ‘국룰’이 아니겠습니까. 다만, 디테일에서 남들도 다 그렇게 사는 줄 알았는데 우리 집 같은 곳은 단 한 군데도 없다는 것이 새삼 신기해서 그렇죠. 생각해보니 “너네 집은 이렇게 안 한다고?” 이 말은 듣기도 많이 들어 봤네요.
막상 남의 집 문화를 체험(?)해본 경험을 돌이켜보면 대부분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친구네 어머님이 달걀 후라이에 설탕을 뿌려주시길래 기겁했던 어린이는 자라서 시럽 넣은 토스트와 계란초밥을 좋아하는 내가 되었거든요. 누가 디저트도 아니고 식사메뉴에서 계란에 설탕을 조합하기 시작했는지, 영원히 이름 모를 그분은 제가 인정한‘맛잘알’입니다. 딱히 홍보를 한 적은 없으나 어쩌다보니 내겐 충격이었던 맛이 세월이 지나 모두가 좋아하는 맛이 되어버렸어요. 어떤 일련의 사건들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먹고 사는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시작되어 자리 잡은 것이니까 아마 이 맛도 큰 틀에서 도시문화 카테고리 안에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댓글을 달아주신 여러분들과 “당신도 나랑 비슷하군요!”하고 맞장구를 치지고 싶어요. 비록 얼굴도 하는 일도 다 다르겠지만 우리는  도시문화에 대한 생각이 닮아 있잖아요? 우리 생활의 모든 것이 도시문화라면 우리도 인지 못한 우리만의 도시문화가 아직 더 숨어있을 텐데, 36만 5천 명 만큼 발견하려면 우리 앞으로도 대화가 필요해요!

문화도시 원주

*36만 5천개의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도시문화 축제 <닷 닷 다앗(City Cultural Festival)>은 여러분의, 여러분들만의 생활문화를 응원합니다.

* 도시문화 축제 <닷 닷 다앗> 파트너 (https://www.xn—2j1bz8hx3nt7b.kr/content/partner.php?q_id=dotdot&sk=%EB%8B%B7&ot=c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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