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먼저 되찾을 수는 없는 ‘일상’]
새해입니다. 사람들과 그렇고 그런 덕담이나 주고받는, 새해입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건강하세요. 오래 못 봤네요. 언제 술이나 한잔해야죠. 새로운 맛집 뚫었는데 같이 가요. 클리셰 같은 인사들을 나누는, 새해입니다. 이제 운동 열심히 해야지. 미뤘던 여행 올해는 꼭 가야지. 좋은 사람 많이 만나야지. 재밌는 경험 많이 해야지. 습관처럼 계획을 세우는, 새해입니다.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의 일상이란 늘 이런 것입니다. 아니, 이런 것이었고 이래야만 합니다. 그런데 이 뻔하디뻔한 약속과 결심과 계획을 늘 그렇듯 내 박약한 의지와 귀찮음과 게으름으로 어기고 깰 수 없게 되었습니다. 평범해야 할 나의 일상이 되찾아야 할 대단한 그 무언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되찾고 싶은 일상을 주제로 나눈 이야기들은 니 맘이나 내 맘이나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건, 지긋지긋한 마스크 좀 벗고 새로 산 립스틱도 좀 발라 보고 단골 술집에 앉아 편하게 술 한잔 기울이는 것입니다. 시간을 쪼개서 여행을 가고 나의 튼튼한 관절과 빵빵한 근육을 위해 열심히 운동하는 것입니다. 추운 겨울 목욕탕에 가서 시원하게 때를 밀고 찜질방에서 미역국 한 그릇 때리고 온종일 뒹굴뒹굴하는 것입니다. 주말이면 친한 친구와 새로 생긴 맛집을 찾아 배를 채우고 요즘 핫하다는 베이커리 카페에 들러 인스타에 올릴 그럴듯한 사진을 찍는 것입니다. 한창 덕질하던 가수 콘서트를 보기 위해 불꽃 티켓팅에 온 힘을 다하는 것입니다. 제대로 유치원도, 학교도 못 가고 내내 집안에 갇혀 있던 아이들과 키즈카페를 가고 놀이동산에 가서 종일 집에 갈 생각을 안 하는 녀석들 때문에 진이 다 빠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눈치 보지 않고 그리운 사람을 만나 마음껏 손을 잡고 포옹을 하고 폭풍 수다에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것입니다.
'일상(日常)'은 원래 태양이 매일 뜨고 지는 그 항상성을 의미하는데, 항상성이란 살아 있는 생명체가 생존에 필요한 안정적인 상태를 능동적으로 유지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하루빨리 우리 각자가 내 하루를 능동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일상만 남보다 더 먼저 되찾을 수는 없습니다. 첫 칼럼에서도 말했듯이 ‘우리는 서로의 환경’이니까요.
하품밖에 버릴 게 없다는 속담의 주인공, 든든한 소의 해입니다.
이 모든 시련에도 굴하지 말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매버릭 | 로컬 칼럼니스트, 재야의 아키비스트. 그때나 지금이나 거기서나 여기서나, 소속 없이 직책 없이 경계를 넘나드는 깍두기. 사는 만큼 말하고 말한 대로 살기 위해, 쓸데없이 근질거리는 입을 오늘도 꿰매고 싶은 사람.
새해입니다. 사람들과 그렇고 그런 덕담이나 주고받는, 새해입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건강하세요. 오래 못 봤네요. 언제 술이나 한잔해야죠. 새로운 맛집 뚫었는데 같이 가요. 클리셰 같은 인사들을 나누는, 새해입니다. 이제 운동 열심히 해야지. 미뤘던 여행 올해는 꼭 가야지. 좋은 사람 많이 만나야지. 재밌는 경험 많이 해야지. 습관처럼 계획을 세우는, 새해입니다.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의 일상이란 늘 이런 것입니다. 아니, 이런 것이었고 이래야만 합니다. 그런데 이 뻔하디뻔한 약속과 결심과 계획을 늘 그렇듯 내 박약한 의지와 귀찮음과 게으름으로 어기고 깰 수 없게 되었습니다. 평범해야 할 나의 일상이 되찾아야 할 대단한 그 무언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되찾고 싶은 일상을 주제로 나눈 이야기들은 니 맘이나 내 맘이나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건, 지긋지긋한 마스크 좀 벗고 새로 산 립스틱도 좀 발라 보고 단골 술집에 앉아 편하게 술 한잔 기울이는 것입니다. 시간을 쪼개서 여행을 가고 나의 튼튼한 관절과 빵빵한 근육을 위해 열심히 운동하는 것입니다. 추운 겨울 목욕탕에 가서 시원하게 때를 밀고 찜질방에서 미역국 한 그릇 때리고 온종일 뒹굴뒹굴하는 것입니다. 주말이면 친한 친구와 새로 생긴 맛집을 찾아 배를 채우고 요즘 핫하다는 베이커리 카페에 들러 인스타에 올릴 그럴듯한 사진을 찍는 것입니다. 한창 덕질하던 가수 콘서트를 보기 위해 불꽃 티켓팅에 온 힘을 다하는 것입니다. 제대로 유치원도, 학교도 못 가고 내내 집안에 갇혀 있던 아이들과 키즈카페를 가고 놀이동산에 가서 종일 집에 갈 생각을 안 하는 녀석들 때문에 진이 다 빠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눈치 보지 않고 그리운 사람을 만나 마음껏 손을 잡고 포옹을 하고 폭풍 수다에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것입니다.
'일상(日常)'은 원래 태양이 매일 뜨고 지는 그 항상성을 의미하는데, 항상성이란 살아 있는 생명체가 생존에 필요한 안정적인 상태를 능동적으로 유지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하루빨리 우리 각자가 내 하루를 능동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일상만 남보다 더 먼저 되찾을 수는 없습니다. 첫 칼럼에서도 말했듯이 ‘우리는 서로의 환경’이니까요.
하품밖에 버릴 게 없다는 속담의 주인공, 든든한 소의 해입니다.
이 모든 시련에도 굴하지 말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매버릭 | 로컬 칼럼니스트, 재야의 아키비스트. 그때나 지금이나 거기서나 여기서나, 소속 없이 직책 없이 경계를 넘나드는 깍두기. 사는 만큼 말하고 말한 대로 살기 위해, 쓸데없이 근질거리는 입을 오늘도 꿰매고 싶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