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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이야기2 "코로나19가 끝나면, 가장 먼저 되찾고 싶은 나의 일상은?"

  • 작성자 관리자2
  • 등록일 2021.01.04
  • 조회수 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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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이야기2  "코로나19가 끝나면, 가장 먼저 되찾고 싶은 나의 일상은?"
[나만 먼저 되찾을 수는 없는 ‘일상’]

새해입니다. 사람들과 그렇고 그런 덕담이나 주고받는, 새해입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건강하세요. 오래 못 봤네요. 언제 술이나 한잔해야죠. 새로운 맛집 뚫었는데 같이 가요. 클리셰 같은 인사들을 나누는, 새해입니다. 이제 운동 열심히 해야지. 미뤘던 여행 올해는 꼭 가야지. 좋은 사람 많이 만나야지. 재밌는 경험 많이 해야지. 습관처럼 계획을 세우는, 새해입니다.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의 일상이란 늘 이런 것입니다. 아니, 이런 것이었고 이래야만 합니다. 그런데 이 뻔하디뻔한 약속과 결심과 계획을 늘 그렇듯 내 박약한 의지와 귀찮음과 게으름으로 어기고 깰 수 없게 되었습니다. 평범해야 할 나의 일상이 되찾아야 할 대단한 그 무언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되찾고 싶은 일상을 주제로 나눈 이야기들은 니 맘이나 내 맘이나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건, 지긋지긋한 마스크 좀 벗고 새로 산 립스틱도 좀 발라 보고 단골 술집에 앉아 편하게 술 한잔 기울이는 것입니다. 시간을 쪼개서 여행을 가고 나의 튼튼한 관절과 빵빵한 근육을 위해 열심히 운동하는 것입니다. 추운 겨울 목욕탕에 가서 시원하게 때를 밀고 찜질방에서 미역국 한 그릇 때리고 온종일 뒹굴뒹굴하는 것입니다. 주말이면 친한 친구와 새로 생긴 맛집을 찾아 배를 채우고 요즘 핫하다는 베이커리 카페에 들러 인스타에 올릴 그럴듯한 사진을 찍는 것입니다. 한창 덕질하던 가수 콘서트를 보기 위해 불꽃 티켓팅에 온 힘을 다하는 것입니다. 제대로 유치원도, 학교도 못 가고 내내 집안에 갇혀 있던 아이들과 키즈카페를 가고 놀이동산에 가서 종일 집에 갈 생각을 안 하는 녀석들 때문에 진이 다 빠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눈치 보지 않고 그리운 사람을 만나 마음껏 손을 잡고 포옹을 하고 폭풍 수다에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것입니다.

'일상(日常)'은 원래 태양이 매일 뜨고 지는 그 항상성을 의미하는데, 항상성이란 살아 있는 생명체가 생존에 필요한 안정적인 상태를 능동적으로 유지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하루빨리 우리 각자가 내 하루를 능동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일상만 남보다 더 먼저 되찾을 수는 없습니다. 첫 칼럼에서도 말했듯이 ‘우리는 서로의 환경’이니까요.

하품밖에 버릴 게 없다는 속담의 주인공, 든든한 소의 해입니다.
이 모든 시련에도 굴하지 말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매버릭 | 로컬 칼럼니스트, 재야의 아키비스트. 그때나 지금이나 거기서나 여기서나, 소속 없이 직책 없이 경계를 넘나드는 깍두기. 사는 만큼 말하고 말한 대로 살기 위해, 쓸데없이 근질거리는 입을 오늘도 꿰매고 싶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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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김아롱 2021-01-07 07:13:09 (ip: 175.122.*95)
아이들이 어느날 차량 이동 하다가 창문을 열고 공기가 너무 좋다고 하는데 마음이 뭉클했어요~제가 자연경관 아름다움에 감탄할때 자연보다는 노는게 관심사라 대답이 시큰둥했는데 잃어버린것에 대한 소중함을 이제는 느끼는것 같아 감사하면서도 참 안타까웠습니다.
김아롱 2021-01-07 07:13:59 (ip: 175.122.*95)
제일 먼저 자연이 주는 혜택을 되찾고 싶네요..
오은선 2021-01-06 12:59:32 (ip: 223.38.*144)
코로나로 인해 잠시 멈추고 있던 일들이 그리워지네요.옆집의 소중함 이웃 만나고 플리마켓 공연가고 농구하고 커피숍 갔던 나의 일상을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 열심히 오늘의 일상을 살아가겠습니다
강윤하 2021-01-06 11:13:16 (ip: 222.113.*200)
코로나로 시작도 못하고 묵혀둔 일들이 너무 많네요.
일단 지치고 답답한 일상에 여행 부터 찾을 것 같아요.
먼 곳이 아니더라고 근처라도 나가고 싶네요.
원주롭다에서 알게 된 곳들 부터 천천히 돌아 다녀도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제가 몰랐던 곳들을 많이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유있게 돌아 보면서 사진첩 하나 만들고 싶어요.
이주성 2021-01-06 10:33:23 (ip: 118.235.*22)
일상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낍니다.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이 위기를 극복해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최혜진 2021-01-05 22:52:03 (ip: 121.158.*249)
여행가기!!!
마라탕 먹기!!
친구 만나기
시험보러 가기
이영남 2021-01-05 21:34:23 (ip: 175.114.*60)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상' 의 의미에 대해 다시한번 깊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
평범하고 일반적인 것들이 이제는 소중한 의미가 되어가고 있고,
주변을 돌아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럴 때 나도 돌아보고 성장의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고
우리나라도 이런 부분에서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순우 2021-01-05 09:13:19 (ip: 116.36.*22)
요즈음은 작은일에도 감사하게되지요..우리의 일상의 소중함이 그리워집니다..함께 차를.마시고 수다떨고 힘들땐 노래방에서 목청껏 노랴도 하고...올해는 그날이 올수 있을까요~~
최미정 2021-01-05 01:30:55 (ip: 115.86.*37)
코로나가 끝난다면 쇼핑가고 싶어요 브런치 맛집에서 친구와 맛난 음식도 먹고 싶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도 가고 싶고요 가고싶은 곳이 너무 많네요 딸과 수영장도 가고 싶습니다
고은진 2021-01-05 00:42:56 (ip: 39.7.*9)
코로나가 끝나면 좋아하는 가수 콘서트장을 가고 싶네요! 다 같이 떼창하고 싶어요 마스크 없이!
강필주 2021-01-04 18:14:49 (ip: 211.48.*55)
코로나를 통해 평범하기만 했던 우리네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게된 계기가 된것 같습니다
코로나가 끝나면 이것저것 하고싶은게 많겠지만 지금은 안심할 단계는 아니죠
진짜 평범한 일상으로 빨리 돌아가고 싶다면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
원주에 더이상 확진자가 나오지 않기를 기도해봅니다
주상미 2021-01-04 16:08:55 (ip: 125.179.*22)
일상!! 얼른 되찾고싶습니다~
사소하다 생각했던 것들이..실은 그게 모여
일상이었나봅니다. (◕◡◕)
오윤자 2021-01-04 15:55:45 (ip: 203.243.*45)
코로나가 끝나면 그냥 말그대로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평범한일상!
웃고,울며 함께 했던 사람들을 만나고
그리운 사람들의 사람냄새를 맡고
과한 여행은 아니더라도
숨구멍 을 찾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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