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는 말보다 힘 나는 말들]
미루고 미루고 미뤘던 숙원 사업, 냉장고 청소를 (드디어!) 방금 마치고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이제야 비로소 정식으로 새해를 맞이하는 기분입니다. 청소하느라 힘을 다 써버렸지만, 그래도 힘을 내서 이번 주 주제인 힘이 되는 말들에 관해 생각해 봅니다.
나름 빡빡하지 않게 그때그때 버릴 거 버리며 관리한다고 해도 청소를 오래 미룬 냉장고란 판도라의 상자가 되어버리는 법입니다. 그렇게 폭탄 맞은 주방에서 냉장고 2개를 탈탈 털며 끝이 보이지 않는 청소를 하는 오후 내내, 짝꿍이 계속 주변을 서성이며 건넨 말들이 떠오릅니다.
“뭐 도와줄 거 없어?”
“내가 할까?”
이거 씻어와, 이것 좀 병에 옮겨줘, 저 위에 있는 거 꺼내줘, 쓰레기 좀 버리고 와•••. 편하게 부려먹습니다. 맘 같아서는 “김치냉장고를 맡아줘.” 하고 싶지만, 인생이 그렇게까지 쉽게 흘러가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기꺼이 내 말 한마디에 언제든 몸을 움직일 준비가 되어 있는 짝꿍의 말들은 냉장고 청소라는 큰 시련 속에서도 힘이 되고 나를 안심시킵니다. 혼자 종일 동동거렸다면, 아마도 중간중간 ‘오늘은 여기까지만 할까?’, ‘여긴 그냥 대강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악마의 속삭임에 넘어갔을지도 모릅니다.
무작정 힘내라는 말처럼 무책임한 말도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가까운 사람이 스르륵 저절로 힘이 나도록 만드는 마법의 말들을 서로 잘 알고 있습니다.
용기를 주는 말, “할 수 있어.”, “지금 잘하고 있어.”, “너는 잘될 거야.”
위로의 말, “힘들었겠다.”, “너는 사랑받는 사람이야.”
안심시키는 말, “괜찮아.”, “미안해하지 마.”, “다 지나간다.”
사랑하는 존재가 나를 부르는 말, “엄마, 엄마, 엄마.”
그리고 언제든 기분 좋아지는 말, “맛있는 거 먹자.”, 밥 뭐 해줄까?”, “집에 가자.”
오늘 하루 내게 힘이 되는 말과 행동으로 냉장고 대청소라는 대규모 프로젝트에 함께해준 짝꿍에게 저도 당연히 가장 힘 나는 마법의 말로 보답을 했습니다.
“초밥 먹으러 가자!”
매버릭 | 로컬 칼럼니스트, 재야의 아키비스트. 그때나 지금이나 거기서나 여기서나, 소속 없이 직책 없이 경계를 넘나드는 깍두기. 사는 만큼 말하고 말한 대로 살기 위해, 쓸데없이 근질거리는 입을 오늘도 꿰매고 싶은 사람.
미루고 미루고 미뤘던 숙원 사업, 냉장고 청소를 (드디어!) 방금 마치고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이제야 비로소 정식으로 새해를 맞이하는 기분입니다. 청소하느라 힘을 다 써버렸지만, 그래도 힘을 내서 이번 주 주제인 힘이 되는 말들에 관해 생각해 봅니다.
나름 빡빡하지 않게 그때그때 버릴 거 버리며 관리한다고 해도 청소를 오래 미룬 냉장고란 판도라의 상자가 되어버리는 법입니다. 그렇게 폭탄 맞은 주방에서 냉장고 2개를 탈탈 털며 끝이 보이지 않는 청소를 하는 오후 내내, 짝꿍이 계속 주변을 서성이며 건넨 말들이 떠오릅니다.
“뭐 도와줄 거 없어?”
“내가 할까?”
이거 씻어와, 이것 좀 병에 옮겨줘, 저 위에 있는 거 꺼내줘, 쓰레기 좀 버리고 와•••. 편하게 부려먹습니다. 맘 같아서는 “김치냉장고를 맡아줘.” 하고 싶지만, 인생이 그렇게까지 쉽게 흘러가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기꺼이 내 말 한마디에 언제든 몸을 움직일 준비가 되어 있는 짝꿍의 말들은 냉장고 청소라는 큰 시련 속에서도 힘이 되고 나를 안심시킵니다. 혼자 종일 동동거렸다면, 아마도 중간중간 ‘오늘은 여기까지만 할까?’, ‘여긴 그냥 대강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악마의 속삭임에 넘어갔을지도 모릅니다.
무작정 힘내라는 말처럼 무책임한 말도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가까운 사람이 스르륵 저절로 힘이 나도록 만드는 마법의 말들을 서로 잘 알고 있습니다.
용기를 주는 말, “할 수 있어.”, “지금 잘하고 있어.”, “너는 잘될 거야.”
위로의 말, “힘들었겠다.”, “너는 사랑받는 사람이야.”
안심시키는 말, “괜찮아.”, “미안해하지 마.”, “다 지나간다.”
사랑하는 존재가 나를 부르는 말, “엄마, 엄마, 엄마.”
그리고 언제든 기분 좋아지는 말, “맛있는 거 먹자.”, 밥 뭐 해줄까?”, “집에 가자.”
오늘 하루 내게 힘이 되는 말과 행동으로 냉장고 대청소라는 대규모 프로젝트에 함께해준 짝꿍에게 저도 당연히 가장 힘 나는 마법의 말로 보답을 했습니다.
“초밥 먹으러 가자!”
매버릭 | 로컬 칼럼니스트, 재야의 아키비스트. 그때나 지금이나 거기서나 여기서나, 소속 없이 직책 없이 경계를 넘나드는 깍두기. 사는 만큼 말하고 말한 대로 살기 위해, 쓸데없이 근질거리는 입을 오늘도 꿰매고 싶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