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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이야기14 ' 각자 감명 깊게 읽은 책은???'

  • 작성자 관리자
  • 등록일 2021.03.29
  • 조회수 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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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이야기14 ' 각자 감명 깊게 읽은 책은???'
[유튜브는 책을 집어삼킬 것인가]


<유튜브는 책을 집어삼킬 것인가>는 ‘삶을 위한 말귀, 문해력, 리터러시’라는 부제가 달린, 얼마 전 흥미롭게 읽은 책의 제목입니다. 문화연구자와 응용언어학자가 리터러시에 관해 나눈 이야기를 담은 대담집인데요. 사람들이 더 이상 ‘읽지’ 않는다는 한탄과 함께 너도나도 ‘종이책의 종말’을 호들갑스럽게 우려하는 시대에 던지는 자극적인 질문이죠. 과연 유튜브와 책의 한판승부는 어떻게 결론이 날까요?

원주에는 공공도서관이 최근 개관한 미리내도서관을 포함해 4개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혹시 등록된 작은도서관은 몇 개인지 아시나요? 주로 시립중앙도서관을 이용하고 가끔 중천철학도서관 정도 가곤 하니, 사실 저도 잘 몰라서 이번에 찾아보고 놀랐습니다. 54개입니다. 출판 시장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종이책이 망하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원주시립중앙도서관이 2016년 지금 자리에서 신축 개관한 이후부터 도서관을 좋아하게 됐는데요. 새로운 달이 시작되면 희망도서 세 권을 신중하게 고르느라 보내는 몇 시간이 즐겁습니다. 내가 신청한 따끈따끈한 새 책이 도착했다고 가장 먼저 빌리라고 보내주는 문자는 언제나 고맙고요. 코로나19로 모든 공공기관이 굳게 문을 걸어 잠그던 작년 4월, 다니던 운동도 못 가고 도서관에도 못 가고 갈 데 없이 답답한 맘으로 몸살이 나던 그 시절. 줄지은 차량 행렬을 기다리며 차에서 내리지도 않은 채 ‘북스로’로 6권의 책을 받아 오며 왠지 가슴이 뭉클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신청한 책을 택배로 보내주기도 했을 때는 갑자기 없던 애향심이 막 솟아나는 기분이 되기도 했죠. 아, 정말 코로나 감옥살이 시절의 큰 위안이었습니다. 네. 종이책은 망하지 않을 거예요.

적어준 몇 개의 이야기들도 살펴봅니다. 누군가는 자존감이 떨어질 때 위로받는 책을 세 번이나 되풀이해 읽기도 하고, 자극을 받았거나 너무 재밌어서 읽다가 내릴 역을 지나친 책을 오래 기억하기도 하네요.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인생책’을 귀하게 간직하기도 하고, 그때 그 여행을 지금 읽는 책을 통해 다시금 만나기도 합니다. 그래요. 종이책은 안 망할 겁니다.

유튜브는 아마도 계속 승승장구하겠죠. 그리고 책도 오래도록 살아남을 거예요. 이 책에서도 어느 한쪽의 승리를 예견하진 않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좋은 삶을 위한 리터러시”를 어떻게 채워나가느냐는 걸 테니까요.

‘원주롭다’가 서로 다른 소통의 방식에 익숙하고 서로 다른 리터러시 능력을 갖춘 제각각의 우리들을 지혜롭게 연결해주는 플랫폼이 되기를 바라며 ‘원주 이야기’ 마지막 칼럼을 맺습니다.


매버릭 | 로컬 칼럼니스트, 재야의 아키비스트. 그때나 지금이나 거기서나 여기서나, 소속 없이 직책 없이 경계를 넘나드는 깍두기. 사는 만큼 말하고 말한 대로 살기 위해, 쓸데없이 근질거리는 입을 오늘도 꿰매고 싶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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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김민지 2021-04-01 15:55:43 (ip: 49.167.*61)
인생책을 내 방 책꽂이에 소중하게 꽂아두고 생각날 때 마다 꺼내 읽는 것은 유튜브에서 느낄 수 없는 기분을 주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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