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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이야기16 ‘그림책여행센터 이담 5년의 이야기’

  • 작성자 관리자
  • 등록일 2021.04.12
  • 조회수 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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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이야기16 ‘그림책여행센터 이담 5년의 이야기’
[그림책여행센터 이담 5년의 이야기]

가끔 생각한다. 나는 어쩌다, 무슨 연유로 따뚜공연장(지금은 댄싱공연장)에 발이 묶인 것처럼 이 근방을 오갔을까. 계산해본다. 365일 중 2017년부터 2020년까지 평균 67.5일에 휴일을 제외하고 4년을 곱하면 1,190일이다. 다시 곱하기 8시간을 하면 9,520시간. 가끔 상상해본다. 9,520시간 동안 공연장에 머물며 그림책여행센터 이담에서 사람을 맞이하고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생활하는 나의 모습을 제 3자의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일정 시간 같은 공간을 왔다 갔다 하는 내 모습이 왠지 웃기기도 하고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어처구니가 없어서 혼자 웃곤 했다.

백서를 만든다는 것, 5년의 자료를 정리한다는 건 정말이지 힘든 일이었다. 사진을 보며 떠오르는 기억에 혼자 행복해하다가 방대한 자료에 한숨을 쉬다가 필요한 자료를 이담 블로그에서 발굴했을 때 과거의 국장님과 나에게 감사하며 몇 주간 정신없이 보냈다. 자료를 정리하니 자연스럽게 이담과 함께한 수많은 일화들이 떠올랐다. 활동가 분들이 그림책으로 원하는 바를 실현하는 모습을 보며 성취감을 느꼈고, 이담에서 쌓은 경험치를 다른 도서관이나 기관에 나눌 때 이담의 역할이 굳건해지는 거 같아 보람찼고, 그럼에도 누군가와 이야기를 통해 의견을 맞춰가는 과정은 어려웠지만 다양한 문화적 실험을 통한 경험들은 새로운 자극으로 다가왔다.

또 생각해본다. 나는 어떻게 이렇게 긴 시간 일했을까. 3년에 한 번씩 사는 곳을 바꿔왔기 때문인지 한 곳에 정박해 있는 느낌이 여전히 낯설다. 그저 그림책을 매개로 문화적 경험을 만드는 일을 하고 그 경험을 통해 변화하는 시민들을 바라봤다. 어쩌면 그 변화는 일방적이지 않아서 주변으로 전달된 힘이 나에게까지 닿아 지속적으로 일 할 수 있는 동력으로 작용한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담 백서가 나오고 나니 여러 선생님들께서 고생했다고 토닥여 주신다. 그 한 마디에 힘들었던 기억에 아름다운 필터가 씌워진다. 이때만큼은 또 계속 할 수 있는 힘이 생겨난다.

※현재 그림책여행센터 이담은 코로나로 인해 사전예약제로 운영 중이다. 매년 4월이면 강의들이 개강했기에 심심치 않게 프로그램 문의가 온다. 2021년 7월 신설되는 원주 그림책센터 개관에 맞춰 그림책 관련 업무를 논의하는 테이블이 열릴 예정이다. 더불어 지속가능한 그림책도시 생태계 조성 기반 마련을 위해 그림책도시 마스터플랜도 수립한다. 이런 과정들을 통해 원주에서 지속적으로 그림책을 만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니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고 기대해주시면 좋겠다.

차정윤 | 전)그림책여행센터 이담 지킴이, 댄싱공연장 지박령(곧 이사 가요!), 원주시 창의문화도시지원센터 지역문화팀장



※ 해당 원고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의 일환으로서 원주의 지역문화콘텐츠인 그림책을 바탕으로 진행했던 그림책특화사업 관련입니다. 그림책을 매개로 시민과 그림책이 만날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했던 그림책여행센터 이담 중심으로 진행된 사업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그림책여행센터 이담에서 제작한 백서는 아래 랭크를 통해 확인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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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MJ 2021-04-15 01:27:22 (ip: 180.69.*48)
이담에서 '하고 싶었어 그림책' 하던 게 엊그제 같아요. 그림 그리느라 몇 주간 고생했는데 이제 추억이네요.ㅎ 마스크 없이 이담에 그림책 배우러 가고 싶어요. 프로그램 문의한 1인입니당.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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