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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이야기17 '문화도시 원주의 거점공간'

  • 작성자 관리자
  • 등록일 2021.04.19
  • 조회수 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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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이야기17 '문화도시 원주의 거점공간'
[문화도시는 왜 진달래관으로 갔을까?]

올해 연말에는 명륜동에 위치한 옛 원주여고 진달래관이 문화도시 거점공간으로 다시 문을 열게 된다. 원주여고가 2014년 반곡동으로 떠나고 약 8년이 지난 후에 이 공간은 새로운 역할을 찾게 되었다. 학교 체육관에서 이제는 문화도시의 거점공간이라는 2번째 직업을 가지게 된다.

이런 변화가 일어난 것은 느닷없이 생긴 일이 아니다. 물론 최근에 새로 생기는 주변의 다양한 문화공간들이 ‘뚝딱’ 하고 나타나기는 하지만 진달래관은 다른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2014년 이후 4년의 시간이 비워져 있다가 사람들에게 못난 소리도 듣게 되었었고 ‘뚝딱’ 생기는 공연장이 될 뻔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7년 공간을 뜯고 새로 만들기 전에 문을 열고 시민들과 함께 사용해 보았다. 그러면서 진달래관은 시민들과 친해지고 시민들도 진달래관의 낡은 모습에 점점 익숙해졌다. 시민들은 이 모습이 지켜지기를 원했고 공연장으로 바뀌는 것보다는 그냥 옛 모습에 편한 진달래관이 지켜지기 원했다. 그러한 바램에 공공은 답하였고 2018년 연말에는 진달래관의 다목적 공연장 계획은 취소되었다. 그렇게 진달래관은 옛 원주여고의 다른 건물들과 걷는 길이 달라지게 되었다.

2021년 지금은 진달래관이 문화도시 거점공간으로 될 준비를 하고 있다. 문화도시 거점공간이 된다고 이 공간에 거대한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낡아 버린 부분과 이전에 사용하면서 알게 되었던 불편한 부분을 고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방향으로 공간을 만들고 있다.

진달래관은 모습이 바뀌고 쓰임이 변하고 있지만 이 장소에 새로운 역사가 되려는 것은 아니다. 1945년부터 2013년까지 두 세대(60년)가 넘는 시간을 담고 있는 이 장소의 다음 페이지를 쓰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민들과 함께 만들고 지키게 된 진달래관이 좀 더 많은 사람과 관계의 끈을 단단하게 맺어가고 도시의 새로운 문화 랜드마크로 자리하는 진달래관이 되기를 바란다.

김병재 | 감독이라 쓰고 시민노예라고 읽는 전)문아리 공간 감독, Cultural design studio URBANMINER



※ 해당 원고는 시민들의 필요성에 의해 옛 모습을 간직한 (옛)원주여고 진달래관이 문화도시의 상징성과 장소성을 간직한 공간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지역의 유휴 공간(댄싱공연장, (옛)원주여고 진달래관, (구)춘천지방법원 원주지원, 캠프롱 등)을 대상으로 그 공간의 쓰임새를 시민과 함께 실험 해보며 그 사용법을 찾아갔던 유휴공간의 문화적 실험 사업 관련입니다.

'문화도시는 왜 진달래관으로 갔을까'와 관련한 연구 보고서는 아래의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문화도시는 왜 진달래관으로 갔을까?'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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