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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이야기24 '지난 일주일, 원주시민들의 마음속 키워드를 찾아서'

  • 작성자 관리자
  • 등록일 2021.06.07
  • 조회수 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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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이야기24 '지난 일주일, 원주시민들의 마음속 키워드를 찾아서'
<이번 주 원주 클라우드는 지난 일주일 간 클라우드 게시판에 올라온 게시물에서 키워드를 뽑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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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이라는 키워드]

여느 때보다 선선한 것 같은 여름의 초입입니다. 여러분의 유월 첫 주는 어떠셨나요? 저는 지난 한 주 동안 꽤 많은 일을 했답니다.

먼저 ‘태장2동 미군기지 캠프롱 기록화 사업’의 일환으로 태장동 어르신 네 분과 진행했던 인터뷰를 정리했습니다. 매달 발간되는 원주시 소식지 『행복원주』 7월호 기사를 위해 ‘생생마켓’ 담당자님을 인터뷰했고요. 다가오는 토요일 강원감영에서 개최될 ‘제34주년 6·10항쟁 강원 기념식’에서 사회를 맡게 되어 기념식 대본 준비 회의도 했어요. 그리고 오는 8월에 열릴 ‘2021원주옥상영화제’를 위한 예술인 회의에 참석, 영화제 기록 작업을 어떻게 진행할지 의논했습니다. ‘원주청년생활연구회’ 대표님을 만나 곧 창간할 예정이라는 잡지에 대해 조언을 드리기도 했어요. 모두 지역과 관계 깊은 일들이네요. 저의 지난 주 키워드를 꼽는다면 ‘원주’라고 해야 할까요.

조금 더 개인적인 일들로는, 원도심에 운영하고 있는 복합문화공간 ‘오후대책’에 출근(?)해 손님들을 맞이했고요. 일러스트레이터 솔마 님과 협업해 독립출판물을 만들기 위한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친구들과 만들고 있는 독립잡지 『써리썸띵』 신간호가 오랜만에 발행되어 피드백 회의를 하기도 했어요. 한국공항공사 매거진 『에어포트포커스』 7-8월호에 실릴 여행기도 하나 마감했습니다.

그 와중에 활력 충전의 시간도 더러 있었네요. 5-6월 두 달에 걸쳐 ‘사단법인 강원살이’의 지역커뮤니티활성화사업 소모임 두 개에 참가 중인데, 꽃을 이용해 다양한 창작을 해보는 ‘피자클럽’에서는 노란 장미가 있는 꽃다발을 만들었고, 유럽의 육가공에 대해 공부하는 ‘샤퀴테리 연구회’에서는 독일의 소시지를 조사하고 맛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지인들과 격주로 모여 습작과 합평을 하는 모임 ‘글냄GLAM’에서는 짧게 릴레이 소설을 써보았습니다. 건강을 위해 요가원에 꾸준히 나가 수련을 하는 것도 잊지 않았고요. 프리랜서의 한 주, 꽤나 그럴싸하고, 참 정신없죠?

이번 생각 구름은 지난 일주일 원주 사람들의 마음속 키워드로 꾸려졌다고요. 그래서인지 생각 구름이 여느 때보다도 아주 화려합니다. 인형과 소바, 갈비와 워드, 혁신도시와 갈매기, 행구동과 아이언 맨… 비등비등한 크기로 도무지 통일되지 않는 단어의 향연을 보면서 웃음을 터뜨리기도 하고요.

나아가 도시 곳곳에서 수많은 사람이 각기 오롯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하면 조금 뭉클한 기분이 들고 마네요. 꼽아주신 낱말 하나하나가 얼마나 곰살궂고 평온한지요. 키워드를 꼽으려면 먼저 뒤에 있는 수많은 것들을 살펴보아야 하잖아요. 결국 고르고 골라 우리의 일주일을 대표하는 건 세계여행, 복권당첨, 비트코인, 이런 거창한 것이 아니라 와이프, 치킨과 맥주, 이불같이 가깝고 소소한 것이었음을 새삼 깨닫기도 합니다.

60만 4,800초, 1만 80분, 168시간, 7일. 한 마디로 축약하기 어려운 매 순간이 모여 금세 하나의 일주일이 지나버렸습니다. 수적석천(水適石穿),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 우리의 시간도 쌓이고 쌓여 곧 어떤 열매를 맺게 되겠죠. 이제 다시 또 시작된 우리의 일주일을, 응원해 봅니다.


새보미야 | 당신의 생각보다 훨씬 더 ______한 사람. 프로 백수라 불리곤 하는 프리랜서로, 주로 글을 쓰고 책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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