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원주 클라우드는 클라우드 게시판에 띄운 주제에 남겨주신 댓글들로 키워드를 뽑았습니다.>
참여해주신 분들: 김민지, 세여닝, 유리, 권수진, 지서니, 유한솔, 유미, 눈사람, 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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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 어묵, 호떡 등 겨울철 길거리 간식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은?]
늦은 시간, 지친 몸을 이끌고 추운 골목을 걸으며 집으로 향하던 몸뚱아리는 지나칠 수 없는 달콤한 냄새를 맡습니다. 순식간에 '집으로 돌아가는 길'프로세스에서 지금 지갑에 지폐가 있는지 '지갑의 하루' 프로세스로 머리가 전환됩니다. 저녁을 먹은 지 얼마가 지났는지, 씻고 잠자리에 들기 까지 얼마간의 시간이 남았는지를 생각하면서 동시에 후각에 의존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길거리 군고구마를 먹은 게 언제였더라?' 하며 작년 이맘때를 떠올려 봅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군고구마 세 개를 이미 주문했고 '올해는 장사를 일찍 시작하셨네요' 라며 인삿말을 건네고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곱은 손을 녹여주는 따끈한 종이봉투를 품에 안고 흐뭇하게 집으로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여느 유행과 마찬가지로 디저트의 트랜드는 나날이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고 코로나 19의 등장으로 간식마저 배달이 되는 세상입니다. 이러한 변화에도 오랜 시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영역이 있으니 바로 이번 칼럼의 주제, '겨울철 길거리 간식'입니다.
오늘 칼럼의 시작은 저의 행복회로를 돌려 채워보았습니다. 군고구마를 먹은 지가 오래되었는데 앞선 이야기를 지어내며 ‘나란 인간은 어떻게 이렇게 잘 알고 뻔히 아는 맛을 계속해서 갈망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머리와는 다르게 저의 침샘은 지금 뭐라도 달달한 것을 내 놓으라며 아우성이네요.
겨울의 맛, 겨울이 오면 꼭 먹어야 하는 그런 간식! 이번 주 클라우드는 새벽에 글을 쓰기 어려울 정도로 위장을 자극하는 단어들로만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모락모락, 어묵, 호떡, 만두, 붕어빵…… (후! 심호흡 하며 진정하고) 길거리 간식은 아니지만, 저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배 깔고 누워 집에 쌓여있는 파치 귤을 질릴 때 까지 까먹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새벽녘, 집을 나설 때 골목에서 모락모락 연기를 내는 왕만두집 사장님 얼굴도 떠오르고요, 손목이 아픈 엄마가 김장재료 짐꾼으로 데려가는 동문시장에서 호떡으로 일당을 퉁 치는 장면도 떠오릅니다.
음. 글을 적다보니 우리가 아는 맛인데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먹고 싶다'라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맛도 맛이지만 함께 떠오르는 이미지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랜 시간 동네사람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는 길거리 간식의 경우에는 다른 요식업의 트랜드와는 다르게 '친숙함'이 가장 중요한 요건인 것 같습니다. 모두가 맛에 대한 취향도, 기준도 제각각이긴 하지만 우리가 이미 경험해 본, 그래서 뇌리에 콕! 박혀 잊혀지지 않는 '그 때, 그 맛'이어야 함과 동시에 같이 떠오르는 '그 날의 정취'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죠.
마음에 따뜻한 온기를 전해 줄 달달한 음식들로 겨울의 정취를 한껏 즐기시길 바랍니다.
날콩이 | 강원도에 살래 온 섬따이 이우다. 자주 보게 마씀~ (강원도에 이주한 섬 아이 입니다. 자주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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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 어묵, 호떡 등 겨울철 길거리 간식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은?]
늦은 시간, 지친 몸을 이끌고 추운 골목을 걸으며 집으로 향하던 몸뚱아리는 지나칠 수 없는 달콤한 냄새를 맡습니다. 순식간에 '집으로 돌아가는 길'프로세스에서 지금 지갑에 지폐가 있는지 '지갑의 하루' 프로세스로 머리가 전환됩니다. 저녁을 먹은 지 얼마가 지났는지, 씻고 잠자리에 들기 까지 얼마간의 시간이 남았는지를 생각하면서 동시에 후각에 의존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길거리 군고구마를 먹은 게 언제였더라?' 하며 작년 이맘때를 떠올려 봅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군고구마 세 개를 이미 주문했고 '올해는 장사를 일찍 시작하셨네요' 라며 인삿말을 건네고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곱은 손을 녹여주는 따끈한 종이봉투를 품에 안고 흐뭇하게 집으로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여느 유행과 마찬가지로 디저트의 트랜드는 나날이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고 코로나 19의 등장으로 간식마저 배달이 되는 세상입니다. 이러한 변화에도 오랜 시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영역이 있으니 바로 이번 칼럼의 주제, '겨울철 길거리 간식'입니다.
오늘 칼럼의 시작은 저의 행복회로를 돌려 채워보았습니다. 군고구마를 먹은 지가 오래되었는데 앞선 이야기를 지어내며 ‘나란 인간은 어떻게 이렇게 잘 알고 뻔히 아는 맛을 계속해서 갈망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머리와는 다르게 저의 침샘은 지금 뭐라도 달달한 것을 내 놓으라며 아우성이네요.
겨울의 맛, 겨울이 오면 꼭 먹어야 하는 그런 간식! 이번 주 클라우드는 새벽에 글을 쓰기 어려울 정도로 위장을 자극하는 단어들로만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모락모락, 어묵, 호떡, 만두, 붕어빵…… (후! 심호흡 하며 진정하고) 길거리 간식은 아니지만, 저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배 깔고 누워 집에 쌓여있는 파치 귤을 질릴 때 까지 까먹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새벽녘, 집을 나설 때 골목에서 모락모락 연기를 내는 왕만두집 사장님 얼굴도 떠오르고요, 손목이 아픈 엄마가 김장재료 짐꾼으로 데려가는 동문시장에서 호떡으로 일당을 퉁 치는 장면도 떠오릅니다.
음. 글을 적다보니 우리가 아는 맛인데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먹고 싶다'라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맛도 맛이지만 함께 떠오르는 이미지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랜 시간 동네사람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는 길거리 간식의 경우에는 다른 요식업의 트랜드와는 다르게 '친숙함'이 가장 중요한 요건인 것 같습니다. 모두가 맛에 대한 취향도, 기준도 제각각이긴 하지만 우리가 이미 경험해 본, 그래서 뇌리에 콕! 박혀 잊혀지지 않는 '그 때, 그 맛'이어야 함과 동시에 같이 떠오르는 '그 날의 정취'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죠.
마음에 따뜻한 온기를 전해 줄 달달한 음식들로 겨울의 정취를 한껏 즐기시길 바랍니다.
날콩이 | 강원도에 살래 온 섬따이 이우다. 자주 보게 마씀~ (강원도에 이주한 섬 아이 입니다. 자주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