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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이야기55 '나의 새 목표는?'

  • 작성자 관리자
  • 등록일 2022.01.10
  • 조회수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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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이야기55 '나의 새  목표는?'
<이번 주 원주 클라우드는 클라우드 게시판에 띄운 주제에 남겨주신 댓글들로 키워드를 뽑았습니다.>
참여해주신 분들: 노정훈, 김미선, 손은희, 가영, 정윤주, 안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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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삼일 거듭하기]


새로운 시작을 생각하면 왠지 야멸찬 추위가 먼저 떠오릅니다. 새해를 겨울에 맞이하다 보니 늘 영하의 기온이 걸림돌이 되거든요. 아침 일찍 기상하겠다는 다짐이나 규칙적으로 근력 운동을 하겠다는 야심은 불과 며칠 만에 시린 공기에 굴복하고, 도로 따끈한 침대에 머물기를 선언하게 되더군요. 따뜻한 계절에 새해가 돌아왔더라면 조금 다르지 않았을까요?

저는 목표를 적고 계획 세우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저희 가족은 2000년부터 매년 함께 새해 목표를 세우고 있는데, 대여섯 개의 가벼운 항목이 전부인 엄마나 동생과 달리 저는 늘 A4용지를 깨알같이 가득 채우곤 했어요. 올해도 헤아려 보니 30개가 됩니다.

제 목록을 크게 분류하자면 건강, 글쓰기, 자기계발과 정진, 여행, 인간관계, 생계유지 정도가 되겠네요. 아마 새해 목표는 다들 비슷하지 않을까요? 클라우드에 모인 단어들도 남 얘기 같지 않습니다. 야근, 다이어트, 충분한 수면, 건강, 독립, 정기후원…. 건강한 신체와 쾌적한 삶의 질, 오롯한 자유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여유.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더 나은 삶’이 아닐까요? 우리는 시행착오를 겪으며 배우고, 앞으로 나아가는 존재니까요.

문제는 실천의 영역에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 저는 다짐을 참 잘하는데, 실행에 옮기는 것은 참 못합니다. 제 새해 목표의 달성률은 매해 20% 미만이죠. 목표의 상당수가 원대하다 못해 허황될 지경이라는 점도 문제겠지만, 고백하건대 허무맹랑한 것만 실천하지 못한 것은 아닙니다. 서랍에는 먼지 쌓인 칼림바 따위가 방치되어 있고, 일기는 주기(週記)가 되었죠. 건강하고 규칙적인 달성보다 자꾸 ‘지름’을 통해 쉽게 결과물을 획득하는 재미에 빠지거나, 알고리즘이 제공하는 화면을 따라 수동적으로 ‘킬링타임’을 택하게 되고요. 성취를 결정짓는 건 재능이나 규모를 떠나 결국 ‘꾸준함’인 것 같습니다.

그리하여 새해를 맞이한 저의 관심사는, ‘낙숫물이 댓돌을 뚫’는 긴 시간과 과정의 시시함을 어떻게 견뎌낼 수 있는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결심을 지키겠다는 결심을 한 셈이 되겠네요.

검색과 독서를 통해 발견한 내용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큰 목표를 작은 습관으로 나누기
미국의 자기계발 전문가 제임스 클리어는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이라는 책에서 꿈을 사소한 습관으로 나누어 시도하라고 말합니다. 그렇게 하면 달성 가능성도 높아지고, 작은 성취들을 통해 만족감도 높아진다고요. 또 비슷하게 ‘큰 것을 이루고 싶다면 작게 생각하라’는 부제가 달린 『씽크스몰』이라는 자기계발서도 있더군요.
그러고 보면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옛말은 얼마나 적확한지요. ‘천릿길’은 크고 거대한 하나의 목표지만, ‘한 걸음’이라는 작고 구체적인 것을 목표로 하면 천릿길까지 360만 번의 달성이 이어질 겁니다.

2. 실천하기 쉬운 환경 조성
행동주의 경제학에 ‘넛지(Nudge)’라는 이론이 있습니다. 넛지는 원래 ‘팔꿈치로 슬쩍 찌르다’라는 뜻인데, 여기서는 ‘(좋은) 선택을 유도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개입’을 의미합니다. 결제 화면에서 ‘예’에만 색깔이 있고 ‘아니오’는 흐릿하게 되어 있는 인터넷 쇼핑몰이 ‘넛지’의 예시입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배식할 때 음식의 위치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학생들의 식이습관에 변화를 줄 수 있었다고 합니다. 눈높이에 있는 음식을 유의미하게 많이 가져갔다고 해요.
이와 비슷하게, 눈높이가 맞고 자주 시선이 가는 곳에 꼭 먹어야 하는 영양제를 둔다면 잊지 않고 복용할 가능성이 높아질 겁니다. 충전기를 불편하고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설치해둔다면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도 줄어들겠죠.

3. 루틴을 만들기 (단 익숙한 것부터 시작하기)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일을 하면 두뇌에서도 이를 쉽게 받아들이고, 동기 부여도 잘 된다고 합니다. 루틴을 어렵고 생소한 것으로 시작한다면 아예 시작조차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평상시 자주 하던 행동을 먼저 하고 낯설고 비교적 어려운 일을 뒤이어 하는 방식으로 구성하면 좋다고 하네요. 언젠가 루틴 설정에 도움이 되는 어플리케이션 소개도 해드릴게요.

4. 주변에 선언하기
인간이 사회적인 동물임을 사용합시다. 체면과 부끄러움이 게으름보다 강할 때가 있으니까요.

5. 스스로에게 충분한 보상을 해주기
반려동물에게 간식을 주어 훈련하는 것처럼, 우리 뇌도 보상을 받으면 다음에 같은 행동을 또 하고자 하는 동기가 됩니다. 뿌듯함과 성취감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면, 젤리나 초콜릿 한 조각이라도 스스로에게 보상을 해 줍시다.

6. 작심삼일을 반복하기
‘삼년고개’ 이야기는 워낙 유명하죠. 넘어지면 삼 년 안에 죽는다는 삼년고개에서 넘어져 상심한 할아버지가, 또 넘어지고 또 넘어져 삼 년에 삼 년을 더 보태면 되지 않느냐는 해결책을 듣고 오래 살았다는 지혜담입니다. 작심삼일도 삼년고개와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작심삼일이 여러 번 모이면 삼십 일, 삼백 일이 될 테죠. 실패했다고 상심하지 말고 다시 작심삼일을 시작해 봅시다.

정작 이 글을 쓰고 있는 저 역시도 장담은 못 하겠습니다만, 그래도 새해니까요. 올 연말에는 올해 참 잘 보냈다고 웃으며 서로 인사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보미야 | 당신의 생각보다 훨씬 더 ______한 사람. 프로 백수라 불리곤 하는 프리랜서로, 주로 글을 쓰고 책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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