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클라우드

원주이야기69 '꾸준한 나만의 루틴이 있다면?'

  • 작성자 관리자
  • 등록일 2022.04.18
  • 조회수 610

게시글 추천

이 글이 맘에 드시면 를 눌러주세요.

원주이야기69 '꾸준한 나만의 루틴이 있다면?'
<이번 주 원주 클라우드는 클라우드 게시판에 띄운 주제에 남겨주신 댓글들로 키워드를 뽑았습니다.>
참여해주신 분들: 장진원, 가영, 정윤주, 민아, 김지영

→ 클라우드 게시판 보러가기


[루틴한 나날을 위하여]

지난주에 열린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경기, 혹시 보셨나요? 3,000m 결승전에서 폭발적인 스퍼트로 역전승을 이뤄낸 최민정 선수의 모습이 너무 멋져서 가슴이 뛰더군요. 몇 차례나 결승전의 마지막 한 바퀴를 돌려보다가, 최민정 선수의 옛 인터뷰를 섭렵하기 시작했죠. 여러 내용 중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과 관련된 질문도 있었습니다. “징크스는 없다”며, “시합을 앞두고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비롯해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한다”는 답변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문득 이번 클라우드의 주제가 떠올랐습니다.

종종 사람들은 ‘징크스’에 사로잡힙니다. 징크스는 불길한 징조를 뜻하는 말로, 어떤 조건이 갖추어져 나쁜 일이 일어난다고 믿는 미신입니다. 중대한 일일수록 긴장과 불안은 강해집니다. 제 주변에도 ‘내가 보면 우리나라가 진다’며 A매치 생중계를 보지 않는 사람들이 몇 명 있어요. 스포츠뿐만이 아닙니다. 시험날 아침 미역국을 먹으면 불길하다는 이야기는 수험생활을 거친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유명한 징크스죠. 신입생 시절 선배들과의 술자리에서 빈 잔을 혼자 채우려다 ‘자작(自酌)하면 재수가 없다’고 혼난 일도 기억납니다. 이건 무엇에 대한 징크스라고 해야 할까요, 삶에 대한?

이러한 징크스의 정반대에 있는 것이 ‘루틴’입니다. 습관적으로 하는 반복적인 행동이라는 점에서는 같지만, 루틴은 긍정적인 결과를 유도하기 위한 마음 다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톨릭 신자인 김연아 선수는 링크에 입장하며 성호(聖號)를 긋습니다. 곽윤기 선수는 출발 직전 하품을 한다고 하더군요. 아이돌 그룹이 무대에 오르기 전 손을 모으고 외치는 구호도 일종의 루틴입니다. 저는 레드벨벳의 “레드! 벨벳! 흥을! 돋우자!”라는 구호에 특히 마음이 가더군요.

루틴(routine)은 길이라는 뜻의 ‘루트(route)’에서 파생된 단어입니다. 말 그대로 길을 만드는 행위를 뜻하죠. 길이 어떻게 생겨나는지 생각해 보면, 루틴이 무엇인지가 자명하게 와닿습니다. 꾸준히 같은 걸음으로 같은 곳을 지나는 것. 루틴은 별로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 아주 일상적이고, 지루할 정도로 반복적인 일이죠.

운동선수가 좋은 경기를 펼치기 위해, 가수가 좋은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 루틴을 수행하는 것처럼, 모두는 각자의 길이 향하는 목적을 갖고 있습니다. 뚜렷하게 고민해본 적이 없더라도, 우리는 결국 좋은 삶을 만들어내기 위해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잖아요. 클라우드에 모인 루틴들에 대한 단어들 역시, 퍽 아기자기합니다. 기상 후 창문 블라인드를 열고 화분을 돌보는 일, 짬을 내어 침대와 테이블을 정리하는 손길, 귀가 후엔 지체하지 않고 목욕을 한다거나, 매일 다섯 장씩 학습지를 풀고, 자기 전 짤막하게 유튜브를 보며 쉬는 시간….

한 기사에서,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규칙적인 루틴이 “삶에 의미를 부여한다”고 말했습니다. 루틴을 통해 “삶이 보다 예측 가능해지게 되어 스트레스는 감소하고 자기통제감은 상승한다”고요.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올해 초 ‘나의 새 목표는?’이라는 주제로 나누었던 원주이야기55 클라우드 칼럼에서 작심한 새해를 위한 조언으로 루틴을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요. 기회가 닿으면 루틴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툴을 소개해드리겠다고 했었죠. 오늘 칼럼은 몇 가지 루틴 관리 어플리케이션을 소개해드리며 맺도록 하겠습니다.

 
1. 루티너리(https://routinery.app/)
개인적으로 큰 도움을 받은 앱입니다. 깔끔하고 직관적인 디자인에 미리 정해둔 순서에 따라 매일 루틴을 수행하고 체크하는 방식입니다. 무료 버전에서는 루틴을 2개까지 등록할 수 있습니다.

2. 프로덕티브(https://productiveapp.io/)
단순하지만 기능적인 인터페이스가 돋보입니다. 통계를 통해 루틴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동기를 부여받을 수 있습니다. 무료 버전에서는 습관을 3개까지 등록할 수 있고 광고가 노출됩니다. 한국어는 제공되나 외국 앱입니다.

3. 마이루틴(https://myroutine.kr/)
분류와 이모티콘이 다양하고, 주별 루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소셜 기능이 있어 다른 사람들과 루틴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가입을 해야 이용이 가능하고, 앞선 두 앱에 비해 다소 복잡합니다.
 
4. Momentum 습관추적기(https://momentum.cc/)
습관을 등록하고 알림을 받을 수 있습니다. 수행 여부에 따라 초록색·빨간색으로 달력이 채워져 성취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애플(Apple) 전용 어플리케이션이며, 무료 버전에서는 습관을 6개까지만 등록할 수 있습니다. 한국어는 제공되나 외국 앱입니다.

5. 챌린저스(https://chlngers.com/)
참가비를 내고 정해진 기간 동안 목표 달성에 도전, 85% 이상 실천할 경우 참가비를 돌려받습니다. 커뮤니티로 운영되며 같은 목표를 선택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도전해 채팅 등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6. 그로우(https://mygrow.co/)
기간을 정해 습관을 등록하고 수행 여부를 체크합니다. 소셜 기능이 있어 목표와 실천 인증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감사 일기를 쓰고 친구에게 감사 카드를 보낼 수 있습니다.

새보미야 | 당신의 생각보다 훨씬 더 ______한 사람. 프로 백수라 불리곤 하는 프리랜서로, 주로 글을 쓰고 책을 만듭니다.

공유서비스

해당 게시글을 공유하시려면 클릭 후 공유 해 주세요.

  • URL 복사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