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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극장 보존추진위원회

l 아카데미의 사람들 인터뷰 l 아카데미극장 3D 스캐닝&역설계 제작 전문가 '엄병호'

  • 작성자 아카데미극장 보존추진위원회
  • 등록일 2021.05.21
  • 조회수 1131
l 아카데미의 사람들 인터뷰 l  아카데미극장 3D 스캐닝&역설계 제작 전문가 '엄병호' l 아카데미의 사람들 인터뷰 l  아카데미극장 3D 스캐닝&역설계 제작 전문가 '엄병호' l 아카데미의 사람들 인터뷰 l  아카데미극장 3D 스캐닝&역설계 제작 전문가 '엄병호' l 아카데미의 사람들 인터뷰 l  아카데미극장 3D 스캐닝&역설계 제작 전문가 '엄병호' l 아카데미의 사람들 인터뷰 l  아카데미극장 3D 스캐닝&역설계 제작 전문가 '엄병호' l 아카데미의 사람들 인터뷰 l  아카데미극장 3D 스캐닝&역설계 제작 전문가 '엄병호' l 아카데미의 사람들 인터뷰 l  아카데미극장 3D 스캐닝&역설계 제작 전문가 '엄병호'
「아카데미극장 3D스캐닝&역설계 제작 전문가, 엄병호님
with
한라대학교에  LINC+ (링크플러스) 프로그램」


01. l 선생님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건축과를 졸업하고, 엔지니어링 및 건축 관련 IT 분야에 종사했고,
현재는 3D스캐닝을 활용한 역설계 분야에 관심을 두고 매진하며 교육과 실무를 겸하고 있는 엄병호입니다.
http://cbtsolutions.co.kr/?page_id=8


02. l 아카데미극장에서 3D스캐닝 작업을 진행하시는 모습 보았는데요.
3D스캐닝 작업이 어떤 작업인지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스캐닝 자체로 보면, 토목 측량을 하시는 분들을 거리에서 보셨을 텐데요.
보통 한쪽에는 노란색 삼각대 위에 기계(광파기)를 세우고,
반대쪽에서 폴대에 반사경이 부착된 막대를 들고 있는데,
이것은 정확하게 지적 상의 위치를 정해주기 위해 측량하는 작업입니다. 
이를 통해 광파기로부터 반대쪽 반사경이 있는 위치를 점대 점으로 측량하게 됩니다.
앞선 측량 방법으로는 건축물의 외곽을 선형으로 측량할 수 있지만,
건축물 전체 형상을 측량할 수는 없었는데,
3D 스캐너는 삼각대 위에 스캐너라는 걸 올리고
주변을 360도로 초당 50만 포인트 이상으로 측량 점을 구성해서 최종적으로는 내가 원하는
목표물의 전체 측량 데이터를 기록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03. l​ 3D스캐닝 작업을 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실까요?

저는 건축이 전공인데요.
정체성이 항상 건축에 머물러 있다 보니깐
제가 직접적으로 설계를 한 건 아니지만 건축 관련 IT분야의 일을 많이 했어요.
그러다 보니 ‘실무 쪽에서 3D 스캐닝 등의 기술들을 접목해서 하면 좋을 덴데’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더라고요.
토목에서는 교량을 만든다거나 터널, 도로 등을 만들 때 3D 스캐닝이라는 걸 이용한
기초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업을 많이 하거든요.
근데 건축 쪽에서 이런 작업을 못 했던 것이 프로젝트 규모와 예산 자체가 토목보다는 작기 때문에
장비 운용 및 외주 발주 처리에 비용적인 문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제 생각에는 기술투자의 개념으로 먼저 전체적인 작업의 과정을 개발하고 적용함으로써
건축이나 문화재 쪽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쪽으로 진행하자고 생각했고
리모델링을 위한 역설계*를 시작으로 문화재 스캐닝 작업 등을 수년간 해 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간을 3D 스캐닝으로 기록하고 3D 모델이나 도면 등의 콘텐츠로 만드는 것이
시간과 기술적인 측면에서 난이도가 꽤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이런 부분들을 해 나아가면 문화재 보존 분야 등에 있어서 현재의 기록만이 아닌
학술 연구 및 복원 자료로써 활용될 수 있다는 측면을 보며 꾸준히 작업해나가고 있습니다.

​*역설계
도면이 없는 기존의 시설물을 스캔하여 디지털로 구현하는 것.


04. l 이번에 아카데미극장 3D스캐닝 작업을 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실까요?

한라대학교에 ’LINC+ (링크플러스)‘ 사업 프로그램이 있는데요.
건축학과에 계신 김철환 교수님을 통해 아키텍처 데이터 분야에 기업 전문 교수로 위촉이 되어서
한라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3D 스캐닝을 통한 역설계 제작 강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라대학교에서 강의를 진행하면서 어떤 아이템을 선정하는 게 좋을까 했는데,
김철환 교수님이 아무래도 설계수업과 결합해야 하는 과정이라
리노베이션이 가능한 근대건축물을 선정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라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그중에서 아카데미극장이 원주에서는 굉장히 상징적인 근대건축물이라는 사실을 알았고,
강의를 시작하기 전에 김철환 교수님과 아카데미극장을 답사했었습니다.
현재는 아카데미극장의 3D 스캐닝 및 역설계 제작 강의를 진행하고 있고,
학생들이 실제 아카데미극장에 와서 3D 스캐너로 직접 측량을 했을 뿐만 아니라
해당 데이터를 가지고 역설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역설계가 완료된 후에는,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리노베이션(renovation) 설계안을 기획하게 되는데요.
아카데미극장의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학생들의 참신한 설계안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05. l 기록을 남긴다는 점에서 3D 스캐닝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요?

광주광역시에서 진행한 ‘근대 건축물 기록 보존사업’을 통해서
‘일신방직’에 대한 3D 모델링 기록 보전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요.
기록을 남기는 형태가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를 수집하고, 영상 및 사진으로 기록하고
또 학술 영역에서는 예전의 문헌이나 사진 같은 것들을 발굴해서
이론적으로도 정리하는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근대건축물 보존 사업은 관련자 인터뷰, 영상, 도면, 학술적 가치 등을 기록으로 남기게 되는데요, 건축물의 공간에 대한 전체적인 부분을 디지털화해서 구축한다면
해당 공간을 보다 실제로 기록/보존하고 데이터를 활용한 연구에도 활용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실제로 광주광역시와 함께 3D 스캐닝 기반 근대 건축물 보존 사업 수행 후 결과물에 대한 평가도 좋았고
여러 측면에서 긍정적인 반응들이 많았습니다.

3D 스캐닝을 통해 건축 데이터를 정확하게 기록할 수 있고,
기록을 활용해 VR, AR을 제작하여 건축물의 실제 모습을 보다 다양한 부분에서 볼 수 있게 되는 거죠.


06. l 3D스캐닝 작업을 하시면서 아카데미극장 공간 곳곳을 가셨을 텐데,
건축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아카데미극장만의 매력이 담긴 부분이 있을까요?

아무래도 건축을 전공하다 보니 아카데미극장 안의 공간 하나하나가
정말 예전의 추억들을 기억하게 하는데 충분하다고 생각하는데요.
그중에서도 아카데미극장이 가진 특이했던 점이 두 가지가 있어요.
하나는, 왼쪽 매표소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는데 그 계단의 높이 되게 낮아요.
선풍기가 있는 매표소의 입구에서 나와 로비로 나오면서 보면
바닥에서부터 계단참까지의 높이 낮다는 걸 볼 수 있는데요.
이런 걸 보면 그 당시 사람들의 평균 키를 유추할 수 있어요.
그 당시 이 정도의 높이로 시공하는 것이 일반적이었겠구나 하는 부분들이 흥미로웠습니다.
나머지 하나는, 아카데미극장 로비에서 위를 바라보면 2층 좌석으로 보이는 층계를 볼 수 있는데요.
이런 형태는 사무실이나, 매표소로 사용되었던 공간에서도 똑같이 볼 수 있어요.
보통 이런 경우에는 각진 부분의 모서리가 직각으로 마무리되었는데요.
아카데미극장의 모서리는 동그랗게 마무리가 되었더라고요.
한 번의 작업을 더 거쳐서 동그랗게 한다는 게 번거로운데
이게 전체가 다 있는 것도 아니고 사이드는 직각의 형태로 남아있고
중앙 부분이 동그랗게 마감이 되었다는 게
기존의 거푸집에 따로 제작한 주물을 장착해서 콘크리트를 타설했을 거라고 생각되는데요.
이런 작업을 한 이유가 사람들이 공간을 사용하며
그 부분에 부딪혔을 때 충격을 완화하는 용도로 작업을 하신 것 같아요.
유사 건축물에서도 모서리 부분을 둥글게 마무리하지만,
아카데미극장은 그 형태가 세련되게 보이지는 않지만 사람을 생각하는 시공을 한 것이죠..
그런 부분들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앞서 말한 계단은 시대 상황을 반영한 설계고, 모서리는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배려한 시공인 거죠.


07. l 한라대학교 학생들괴 3D스캐닝 작업을 하셨는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아카데미극장을 운영할 당시 매점으로 사용했던 공간에 바둑판이 있었어요.
그곳에서 학생들이 쉬면서 오목을 하고 있더라고요.
로비에서 보다 보니 그 모습이 얼핏 보면 예전이 있었던 사람들이
실제로 바둑이나 오목을 두면서 하루를 보내지 않았을까 하는 모습이 순간 겹쳐 보였어요.
그래서 시대는 이렇게 많이 지났지만, 공간을 사람이 사용하는 부분은 비슷하다는 걸 느꼈어요.
공간 구성 자체가 사람이 그 안에서 어떻게 행동할 지를 어느 정도 결정하는 부분들이 있어요.
이런 점을 생각하면 아카데미 극장이 근대건축물이라는 공간으로 보존된다면 이 공간과 시간들을 향유했던 사람들의 기억까지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유지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당시에 사용하던 공간을 매개로 해서
많은 사람들이 그 시대를 충분히 느껴보고 추억할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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