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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극장 보존추진위원회

l 아카데미의 사람들 인터뷰 l 2017 아카데미로의 초대 기획위원 '이효정'

  • 작성자 아카데미극장 보존추진위원회
  • 등록일 2021.05.21
  • 조회수 375
l 아카데미의 사람들 인터뷰 l  2017 아카데미로의 초대 기획위원 '이효정' l 아카데미의 사람들 인터뷰 l  2017 아카데미로의 초대 기획위원 '이효정' l 아카데미의 사람들 인터뷰 l  2017 아카데미로의 초대 기획위원 '이효정' l 아카데미의 사람들 인터뷰 l  2017 아카데미로의 초대 기획위원 '이효정' l 아카데미의 사람들 인터뷰 l  2017 아카데미로의 초대 기획위원 '이효정'
「2017 아카데미로의 초대
기획위원, 이효정님」


01. l 이효정님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원주 문화예술 분야에 관심이 많은 N잡러입니다.
때와 시기에 따라 다양한 일을 합니다.
주로 더울 때는 영화제를 만들고, 추울 때는 글을 씁니다.


02. l 처음 아카데미극장에 관심을 가지시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원주에서 계속 살긴 했지만, 단관극장을 어렸을 때 이용하지 않았고 개인적인 추억은 없는 편이에요.
2015년, 여름 지인의 추천으로 행구동 수변공원에서개최한 <원주여성영화제>을 처음 가게 되었어요.
<원주영상미디어센터>도 그때 처음 알게 되었죠.
‘도담도담시네마’ (매주 화요일 무료 영화상영)에 참여하며 ‘모두극장’에 자주 갔어요.
이후 센터에서 진행하는 여러 교육도 수강하면서 센터와 본격적인 인연을 맺게 되었죠.
영화를 좋아하면 극장에 대한 애정도 자연스레 높아지는 것 같아요.
‘모두극장’을 좋아했던 사람으로서 센터와 친분을 맺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아카데미극장에도 관심을 가졌습니다.


03. l 아카데미극장과 관련해 어떤 활동들을 해오셨나요?

2017년,  원주의 유일한 단관극장인 아카데미극장을 보존하기 위한
시민 모임 ‘아카데미로의 초대’ 소식을 센터를 통해 접하게 되었어요.
앞선 답변처럼 극장에 대한 막연한 애정만 있다가
조금 더 적극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서 신청했습니다.
그 당시 아카데미로의 초대’에 참여한 분들과 함께
‘우리가 무엇을 했으면 좋겠는지’, ‘어떤 마음으로 모였는지’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각자의 생각을 공유했었어요.
당시 아카데미로의 초대 활동의 가장 주된 멤버였어요.
‘먼지 쌓인 극장에 불을 켜다’ 책자 발간, 원주시 역사박물관 기획전시,
야외상영회 운영 등의 활동을 했었는데요.
2017년 짧고 굵게 활동하고 이후 주된 활동을 하지는 못했어요.
2020년, 문화의 거리로 출퇴근을 하면서 매일 아카데미극장을 보게 되었는데요.
극장에 현수막이 걸리고, 사람들이 드나들면서 생기가 도는 극장의 변화를 보니깐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이전에 활동했을 때는 극장에 들어가서 무언가를 하는 게 힘들었거든요.
극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데 다시 참여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어요.
아쉽게도 여러 일정과 겹쳐 ‘2020 안녕 아카데미’ 행사에 관객으로 즐기는 데 만족하였습니다. 
올해 아카데미 구하기 ‘100인 100석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중앙동 하마비 신문에 극장을 주제로 글을 싣기도 했어요.
(중앙동 하마비에 실린 글 보러가기 : https://m.blog.naver.com/sfsismine/222202978788)


04. l 보존활동을 하면서, 혹은 작년 ‘안녕 아카데미’를 통해서 극장 안에 들어갔을 때, 어떠셨나요?

단관극장에서 영화를 본 적이 있고,
여러 미디어를 통해 단관극장을 많이 봐 왔기 때문에 공간에 대한 느낌이 온전히 낯설지는 않았어요.
그렇지만, 생각보다 아카데미극장의 규모가 매우 크고, 살림집과 연결된 독특한 구조에 눈길이 갔어요.
작년에 진행되었던 ‘안녕 아카데미’에서 영화상영, 공연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할 때면
최소 한 시간 일찍 가려고 했었어요.
작년에 내가 보는 게 마지막일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최대한 눈에 많이 담았어요.
벽면도 손으로 쓸어보며 가능한 한 오감으로 많이 느껴보려고 했어요.
원주에 평일 저녁, 퇴근 후에 무언가 즐길 수 있는 게 많이 없잖아요.
특히나 코로나로 인해서 문화행사들이 축소되고 온라인으로 진행되기도 했고요.
하루의 마무리를 극장에서 보낼 수 있다는 게 되게 근사했어요.
다른 지역에서 느낄 수 없는 원주에만 있는 문화적 자부심 같은 것도 느꼈고요.
이게 한 번으로만 끝나기에는 너무 아쉬웠죠.


05. l 아카데미극장이 보존된 모습을 오랫동안 상상하셨을 것 같아요.
어떤 모습으로 보존이 되었으면 하시나요?

제가 생각하는 보존은, 그 공간에 사람이 머물러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람이 찾지 않는 공간은 오래가지 못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법적인 제도는 보존을 위한 최소한의 일차적인 부분이고,
사람이 머물며 공간이 활용되어야지만 보존’이라는 말이 더 빛을 발할 것 같아요.
작년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이유는 개인적으로 극장의 모습을 기억하기 위함도 있지만,
극장에서 진행되는 영화, 연극 등 여러 프로그램을 보려고 갔었거든요.
어떤 걸 하면 사람들이 올지, 즐거운 상상들을 해보았는데요.
아카데미를 통한 영화제작, 영화 향유에 관련된 비평 등 교육에 관련된 콘텐츠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사람이 계속 키워지고 길러지는 데에는 교육의 힘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영화 아카데미와 같은 교육이 연간 운영되면 좋겠어요.
상영관은 대관을 통해 공공기관이든 어떤 단체든 함께하며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면 좋을 것 같아요.
정원이나 살림집은
동아리, 모임 등의 소규모 커뮤니티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매년 여름에 특별 기획 상영 프로그램이 있다면 어떨까요.
예컨대 6~8월 매주 금요일에 밤샘 상영을 하는 거죠.
원주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에서도 색다른 피곤함을 자발적으로 즐기려는 사람들이 극장을 찾아올 거예요.
시간이 쌓이면서 만들어놓은 힘이 대단하니
그런 부분들을 소개해주는 투어 프로그램도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아카데미극장만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중앙동의 다양한 부분들도 함께 알아갈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콘텐츠 없는 공간은 설령 문화재로 지정된다 해도 지속해서 사람들이 찾지 않을 거예요.
과거나 추억팔이는 매력 없어요. 현재, 그리고 다음 세대가 찾아올 ‘거리’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해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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