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과 불을 이용하여 그릇을 만들어 사용한 역사가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잘 모르지만, 빗살무늬 토기가 선사시대 유물이라니 꽤 오래된 인류의 지혜인 듯 합니다. 흙을 불에 구우면 단단해지고 물에도 풀어지지 않아 무엇을 담아 보관하기 좋다는 걸 인류의 오랜 조상들은 어찌 알아 냈을까요? 도자기 소성의 역사는 8천년이 넘고, 라꾸소성 방법은 400년 밖에 안 되지만, 구덩이를 파서 토기를 굽고 기와를 굽고 했던 것을 따져보면 라꾸소성은 400년, 그 이전부터 사용했던 방법일 것 같습니다.
らく [楽](즐거움)라꾸는 말 그대로 “즐기면서 굽는다” 또는 “구우면서 즐긴다”와 환희, 기쁨, 즐거움의 뜻이 포함된 말입니다. 불장난을 하면 잠잘때 오줌 싸서 위험하다지만서도 “불멍”을 하며 내게 휴식을 주는 라꾸 찻잔을 만들어 보려합니다.
■ 라꾸 찻잔 만들기
-진행자 : 차정애작가 ㈜도기자기 대표, 도예가
-2021.01.22. 원주시 무실동에 위치한 "도기자기" 학원에서 흙을 빚어 차를 위한 도자기 용품 중 가장 작은 찻잔과 차받침, 다화꽃병을 만듭니다.
이것을 작가가 800도 온도로 초벌해 라꾸소성 준비를 해 놓습니다.
-2021.01.29. 신림면 성남리에 위치한 카페, "빨간지붕"에서 유약을 바르고 가마에 재임하고 소성을 함께 해봅니다. 라꾸가마에 불을 붙여 온도를 1050~1100 도까지 올립니다. 온도가 오르는 1시간30분~2시간 사이, 빨간지붕 대표와 함께 나무트레이를 만들어 봅니다.
가마 안 온도가 올라 유약이 녹은 것이 확인되면 가마 안에서 기물을 하나씩 꺼내 톱밥에 묻어 환원을 걸고 연(기)을 먹인 후 꺼내 찬물에 담가 식히고 끄을음 등을 닦아 잘 말려 완성합니다. 완성한 작품에 차를 따라 나누며 평가를 겸한 담화로 즐거운 락(楽)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