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원주 클라우드는 클라우드 게시판에 띄운 주제에 남겨주신 댓글들로 키워드를 뽑았습니다.>
참여해주신 분들: 김민지, 유미, 준호, 진범, 서진, 민정맘, 효진, 원주의 한 인간, 원주민, 자전거 도둑, 유한솔, 원주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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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기억이다]
여러분, 지난주 칼럼 혹시 보고 오셨나요? 저는 지난주 칼럼을 참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사실 칼럼이 올라간 지난주 화요일에 이새보미야 작가님이 저희 집에 왔다 가셨거든요. 저-만치, 저 앞까지만 배웅하려다가 결국 집까지 모셔(?) 드리는 바람에 작가님의 일산동 자랑을 현장에서 직.접. 라.이.브.로. 보고 듣는 영광을 누릴 수 있었답니다. 서늘해진 밤공기를 맞으며 밤 산책을 하고 골목을 지나 언덕을 오르며 동네 이야기를 듣고, 일산 꼭대기에 올라 야경을 보고……. 지금도 생각나네요. 일산동은 그렇게 저에게 따뜻하고 정겨운 공간이 되었습니다.
작가님이 칼럼에 언급하신 “도시는 기억이다”라는 말이 제 맘에 특별히 의미 있게 다가온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표현할 수 없는 것은 억제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하는데요, 만약 경험에 대해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을 어렵다고 느끼게 되면 우리는 그 경험을 개인적이고 특수해서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여기게 되고 공유할 이유, 의미를 찾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건축가 김현진은 ‘공간이나 장소는 우리들 인생의 배경이라고 생각 하지만 때로는 인생 그 자체’라고 이야기합니다.
사실 이렇게 개인적인 경험들을 나누지 않는다면 우리는 세상을 이해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겁니다. 예를 들어, 저는 토박이 원주 사람이 아닌 이주민으로 원주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첫 1년간 제가 다녔던 곳은 종합 운동장, 시립도서관, 동네 카페 정도였습니다. 그러다 올해, 몇 달 동안 캠프 롱 아카이브 다큐멘터리 제작에 참여하면서 원주의 역사를 알아야 했습니다. 이곳저곳을 다니며 전과는 다르게 열심히 관찰을 하며 다녔죠. 무엇보다 현재의 원주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원주를 이해해야 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인터뷰했던 분들의 이야기에는 지난 7-80여 년의 세월이 묻어있었습니다. 한 분 한 분의 이야기가 그야말로 영화 같았습니다.
이렇게 개인의 역사라도 한 장소에 아로새겨지고 다른 누군가와 공유될 때, 그것은 그 사람의 역사이자 도시와 장소의 역사가 되기도 합니다. 건물이 가치를 만들어내지는 않죠. 공간이 장소가 되는 과정을, 그 과정을 채우는 사람들의 추억과 기억들이 가치를 만들어냅니다. 일산을 넘어 다니던 작가님의 추억과 지금의 일산 동네 한 바퀴 유튜브 채널이나, 캠프 롱과 담장을 공유하며 살아온 절골 농부의 이야기, 캠프 롱에서 근무하며 중앙시장 화재에 출동한 소방대원의 기억 속에서 우리는 교훈과 가치를 찾을 수 있는 것이죠.
‘우리가 건물을 만들지만 건축이 도리어 인간을 만든다 We shape our buildings, there after shape us.’ 던 윈스턴 처칠의 말처럼 건축은 공간을 지탱해주는 ‘구조’ (We shape our buildings,)와 기능을 담고 감동을 창조하는 ‘연출’ (here after shape us.) 두 요소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상상하고 바라는 원주의 모습을 담은 클라우드는 지역을 대표하는 특색 있는 공간, 랜드마크, 장애인들을 위한 도시공간, 공유 자전거 대여소와 자전거 길 조성 등을 이야기하는데요. 공간의 물리적인 ‘구조’보다 필요와 가치지향적인 ‘연출’에 무게가 실려있는 듯합니다.
항상 그 자리에 앞으로도 오래 머무르며 원주가 창의문화도시로 가는 여정의 연출적 이정표를 세워줄, 가치를 변화시키고 문화를 변화시켜 결국 도시를 변화시킬 시민들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날콩이 | 강원도에 살래 온 섬따이 이우다. 자주 보게 마씀~ (강원도에 이주한 섬 아이 입니다. 자주 보아요~)
참여해주신 분들: 김민지, 유미, 준호, 진범, 서진, 민정맘, 효진, 원주의 한 인간, 원주민, 자전거 도둑, 유한솔, 원주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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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기억이다]
여러분, 지난주 칼럼 혹시 보고 오셨나요? 저는 지난주 칼럼을 참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사실 칼럼이 올라간 지난주 화요일에 이새보미야 작가님이 저희 집에 왔다 가셨거든요. 저-만치, 저 앞까지만 배웅하려다가 결국 집까지 모셔(?) 드리는 바람에 작가님의 일산동 자랑을 현장에서 직.접. 라.이.브.로. 보고 듣는 영광을 누릴 수 있었답니다. 서늘해진 밤공기를 맞으며 밤 산책을 하고 골목을 지나 언덕을 오르며 동네 이야기를 듣고, 일산 꼭대기에 올라 야경을 보고……. 지금도 생각나네요. 일산동은 그렇게 저에게 따뜻하고 정겨운 공간이 되었습니다.
작가님이 칼럼에 언급하신 “도시는 기억이다”라는 말이 제 맘에 특별히 의미 있게 다가온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표현할 수 없는 것은 억제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하는데요, 만약 경험에 대해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을 어렵다고 느끼게 되면 우리는 그 경험을 개인적이고 특수해서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여기게 되고 공유할 이유, 의미를 찾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건축가 김현진은 ‘공간이나 장소는 우리들 인생의 배경이라고 생각 하지만 때로는 인생 그 자체’라고 이야기합니다.
사실 이렇게 개인적인 경험들을 나누지 않는다면 우리는 세상을 이해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겁니다. 예를 들어, 저는 토박이 원주 사람이 아닌 이주민으로 원주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첫 1년간 제가 다녔던 곳은 종합 운동장, 시립도서관, 동네 카페 정도였습니다. 그러다 올해, 몇 달 동안 캠프 롱 아카이브 다큐멘터리 제작에 참여하면서 원주의 역사를 알아야 했습니다. 이곳저곳을 다니며 전과는 다르게 열심히 관찰을 하며 다녔죠. 무엇보다 현재의 원주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원주를 이해해야 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인터뷰했던 분들의 이야기에는 지난 7-80여 년의 세월이 묻어있었습니다. 한 분 한 분의 이야기가 그야말로 영화 같았습니다.
이렇게 개인의 역사라도 한 장소에 아로새겨지고 다른 누군가와 공유될 때, 그것은 그 사람의 역사이자 도시와 장소의 역사가 되기도 합니다. 건물이 가치를 만들어내지는 않죠. 공간이 장소가 되는 과정을, 그 과정을 채우는 사람들의 추억과 기억들이 가치를 만들어냅니다. 일산을 넘어 다니던 작가님의 추억과 지금의 일산 동네 한 바퀴 유튜브 채널이나, 캠프 롱과 담장을 공유하며 살아온 절골 농부의 이야기, 캠프 롱에서 근무하며 중앙시장 화재에 출동한 소방대원의 기억 속에서 우리는 교훈과 가치를 찾을 수 있는 것이죠.
‘우리가 건물을 만들지만 건축이 도리어 인간을 만든다 We shape our buildings, there after shape us.’ 던 윈스턴 처칠의 말처럼 건축은 공간을 지탱해주는 ‘구조’ (We shape our buildings,)와 기능을 담고 감동을 창조하는 ‘연출’ (here after shape us.) 두 요소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상상하고 바라는 원주의 모습을 담은 클라우드는 지역을 대표하는 특색 있는 공간, 랜드마크, 장애인들을 위한 도시공간, 공유 자전거 대여소와 자전거 길 조성 등을 이야기하는데요. 공간의 물리적인 ‘구조’보다 필요와 가치지향적인 ‘연출’에 무게가 실려있는 듯합니다.
항상 그 자리에 앞으로도 오래 머무르며 원주가 창의문화도시로 가는 여정의 연출적 이정표를 세워줄, 가치를 변화시키고 문화를 변화시켜 결국 도시를 변화시킬 시민들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날콩이 | 강원도에 살래 온 섬따이 이우다. 자주 보게 마씀~ (강원도에 이주한 섬 아이 입니다. 자주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