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박 2년을 코로나19와 함께 보내고 나니 새해 소원은 그저 코로나 종식이 될 것 같다. 이번에는 새해 첫 인사를 나눌까? 어떤 화두를 꺼내볼까? 새해 원주의 문화적 도전은 무엇일까? 쓸거리를 고민하면서 원기옥(원주 기획자의 집) 연말 모임에 왔다.
그리고 소소하게 행복했던 순간들을 나누면서 깨달았다. 바로 이 자리의 이야기들과 연결이 새로운 원주의 문화를 만들어가게 될 것이라는 것을…. 여러분들은 2021년에 어떤 소소한 행복을 느끼셨나요? 2022년의 원대한 희망은 무엇인가요? 원주에 사는 12명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꽃밭머리의 석양을 보면서 소소한 행복이 무엇인지 곱씹어 보게 되었다는 원주살이 10개월차 조원영님은 "원기옥이라는 모임은 문화도시 원주테이블 중 하나인 ㅇㅇ이야기모임에서 시작되었다. 우리는 계속 원주에서 문화로 활동할 수 있을까? 내가 정말 잘하고 있나? 공통적인 고민을 가진 우리는 부산 영도의 젊은 기획자들을 만나러 갔고, 성장과 연결을 시작했다"고 원기옥의 출처를 밝혔다.
원주에서 산 5년의 느낌을 노래로 만들어서 공연을 다니는 이주성님은 아직도 유명해지지 않은 원주대표노래 <감영에서>를 부르며, 지난달에 저작권료 20원이 들어왔고, 문화도시 매거진 점점에 우산동 예술공장 68-9 이야기가 실렸다고 자랑한다. 딸이 태어나면서 새로운 우주를 만났다는 조국인님은 우리 지역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해보고 싶어서 원주 아는 척 팟캐스트를 운영한다고 한다.
원인동에서 자란 권혁성님은 8월에 전역한 게 가장 소소한 행복이라고 말한다. 원인동 원주민 유정목님은 원동소금공장 이야기를 들려주며 추억을 먹고 사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다. 원주에서 학교를 다니고 졸업 후 타지 본가에서 지내다가 원인동 마을미술프로젝트 매니저로 다시 돌아온 박주현님은 어디에 내가 쓰인다고 생각하니까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혜은님은 올해 창작자이면서 엄마가 된 사람들이 어떻게 두 개의 일을 진행했는지 인터뷰한 '동쪽의 여자들'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소소한 행복은 '그림그리는 사람인데 첫째 둘째를 낳고 작업을 중단했다가 좋은 전시에 선정되어서 내년 7월에 전시하는 것'이라고 했다.
관설동 박지혜님은 18년 직장생활 퇴직 후 16명의 큐레이터와 함께 운영하는 코이노니아 책방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10년간 원주를 떠나있다가 올해 2월 돌아온 옥희방앗간 문지연님은 할머니와 저녁산책을 한 것이 소소한 행복이라고 말한다. 프리랜서 모델이자 영상기획자인 주여진님은 올해 초까지 혼자 고립되었다는 느낌이 많았는데 다시 소소한 인플루언서가 되고, 나를 소개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한다.
매버릭은 40대에 원주에 왔는데 '대방어 소자 포장이요'라고 할 때 가장 소소한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또한, 눈 정밀검사를 받았는데 이상이 없어 좋다고 했다.
부론면에서 농사짓는 이광원님에게 소소한 행복은 일상 자체이다. 아침에 일어나 아이들과 이야기하는 것, 아팠던 강아지가 회복한 것, 밭에 나가서 내년 봄에 무슨 작물을 어떻게 심을까 생각하는 등 일상이 다 행복하다고…. 이광원님은 시장 상인으로 시작해서 문화기획자로 변화하는 과정에 있는 최민희님과 부론신문에 실린 농민기본소득에 대한 글을 계기로 인연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최민희님은 알고보면 원기옥장이다. "기획을 진행할 때 막히는 부분이 있다. 혼자 해결하지 말고 같이 해보면 어떨까? 우리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서로 알아가고, 서로 도와주었으면 좋겠다"고 오늘 이 자리에서의 연결을 강조한다.
지면을 통해 오늘 만난 12명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원주에는 36만5천명이 살고있다. 누가 살고 있을까? 이 소소한 행복이 연결되면 우리 일상은 어떻게 달라질까? 오늘의 이야기만으로도 내년의 원대한 희망을 상상할 수 있어서 행복해진다.
도시 곳곳에서 나와 너를 연결하고, 우리가 되어가는 포용의 2022년이 되었으면 좋겠다. 어흥.
김선애 원주시 창의문화도시지원센터 사무국장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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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소소하게 행복했던 순간들을 나누면서 깨달았다. 바로 이 자리의 이야기들과 연결이 새로운 원주의 문화를 만들어가게 될 것이라는 것을…. 여러분들은 2021년에 어떤 소소한 행복을 느끼셨나요? 2022년의 원대한 희망은 무엇인가요? 원주에 사는 12명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꽃밭머리의 석양을 보면서 소소한 행복이 무엇인지 곱씹어 보게 되었다는 원주살이 10개월차 조원영님은 "원기옥이라는 모임은 문화도시 원주테이블 중 하나인 ㅇㅇ이야기모임에서 시작되었다. 우리는 계속 원주에서 문화로 활동할 수 있을까? 내가 정말 잘하고 있나? 공통적인 고민을 가진 우리는 부산 영도의 젊은 기획자들을 만나러 갔고, 성장과 연결을 시작했다"고 원기옥의 출처를 밝혔다.
원주에서 산 5년의 느낌을 노래로 만들어서 공연을 다니는 이주성님은 아직도 유명해지지 않은 원주대표노래 <감영에서>를 부르며, 지난달에 저작권료 20원이 들어왔고, 문화도시 매거진 점점에 우산동 예술공장 68-9 이야기가 실렸다고 자랑한다. 딸이 태어나면서 새로운 우주를 만났다는 조국인님은 우리 지역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해보고 싶어서 원주 아는 척 팟캐스트를 운영한다고 한다.
원인동에서 자란 권혁성님은 8월에 전역한 게 가장 소소한 행복이라고 말한다. 원인동 원주민 유정목님은 원동소금공장 이야기를 들려주며 추억을 먹고 사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다. 원주에서 학교를 다니고 졸업 후 타지 본가에서 지내다가 원인동 마을미술프로젝트 매니저로 다시 돌아온 박주현님은 어디에 내가 쓰인다고 생각하니까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혜은님은 올해 창작자이면서 엄마가 된 사람들이 어떻게 두 개의 일을 진행했는지 인터뷰한 '동쪽의 여자들'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소소한 행복은 '그림그리는 사람인데 첫째 둘째를 낳고 작업을 중단했다가 좋은 전시에 선정되어서 내년 7월에 전시하는 것'이라고 했다.
관설동 박지혜님은 18년 직장생활 퇴직 후 16명의 큐레이터와 함께 운영하는 코이노니아 책방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10년간 원주를 떠나있다가 올해 2월 돌아온 옥희방앗간 문지연님은 할머니와 저녁산책을 한 것이 소소한 행복이라고 말한다. 프리랜서 모델이자 영상기획자인 주여진님은 올해 초까지 혼자 고립되었다는 느낌이 많았는데 다시 소소한 인플루언서가 되고, 나를 소개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한다.
매버릭은 40대에 원주에 왔는데 '대방어 소자 포장이요'라고 할 때 가장 소소한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또한, 눈 정밀검사를 받았는데 이상이 없어 좋다고 했다.
부론면에서 농사짓는 이광원님에게 소소한 행복은 일상 자체이다. 아침에 일어나 아이들과 이야기하는 것, 아팠던 강아지가 회복한 것, 밭에 나가서 내년 봄에 무슨 작물을 어떻게 심을까 생각하는 등 일상이 다 행복하다고…. 이광원님은 시장 상인으로 시작해서 문화기획자로 변화하는 과정에 있는 최민희님과 부론신문에 실린 농민기본소득에 대한 글을 계기로 인연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최민희님은 알고보면 원기옥장이다. "기획을 진행할 때 막히는 부분이 있다. 혼자 해결하지 말고 같이 해보면 어떨까? 우리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서로 알아가고, 서로 도와주었으면 좋겠다"고 오늘 이 자리에서의 연결을 강조한다.
지면을 통해 오늘 만난 12명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원주에는 36만5천명이 살고있다. 누가 살고 있을까? 이 소소한 행복이 연결되면 우리 일상은 어떻게 달라질까? 오늘의 이야기만으로도 내년의 원대한 희망을 상상할 수 있어서 행복해진다.
도시 곳곳에서 나와 너를 연결하고, 우리가 되어가는 포용의 2022년이 되었으면 좋겠다. 어흥.
김선애 원주시 창의문화도시지원센터 사무국장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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