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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에게 딴짓이란?(2021.08.02. / 원주투데이)

  • 작성자 관리자
  • 등록일 2021.08.09
  • 조회수 919
청소년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새로운 사람과의 연결이고, 어른들이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주었으면 좋겠다는 것…12월 11일 청소년들이 직접 만드는 '원주청소년선언' 진행 예정


청소년들에게 딴짓이란?(2021.08.02. / 원주투데이)
36만 5천명이 살아가는 원주에는 중학교 24곳과 고등학교 15곳에 다니는 학생이 약 2만명 살고 있습니다. 이들은 지금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요? 이들의 여름방학은 어떨까요? 잘 지내고 있을까요?


문화도시 원주는 작년부터 청소년들을 만나오고 있습니다. 청소년 17명이 문화예술, 환경, 책을 주제로 '내가 살고 싶은 원주'를 디자인해 보는 청소년테이블 '전지적 참견시점'을 운영했습니다. 강주연 학생은 '직접 주도하고 의견을 반영한다는 점에 있어서 굉장히 값지고 생소한 경험이었고, 친구들과 장기적으로 협동하는 과정 덕분에 추억도 많이 쌓았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상지여고 신서경 선생님은 '고민하고 느끼는 과정만으로도 아이들 삶에 흔적으로 남았을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문화도시와 청소년을 연결해 주고, 응원하고, 지켜봐 준 소감을 남겨 주셨지요.

올해 청소년테이블은 6개로 늘어났습니다. <청소년의 전지적 참견 시점>은 청소년들이 다루고 싶은 주제를 직접 고르고, 활동계획부터 실행까지 주도적으로 진행되는 테이블로 지역별로 읍(邑)테이블, 면(面)테이블, 동(洞)테이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중앙동 놀아U>는 중앙동을 중심으로 원주의 근현대문화유산을 알아보고 탐험하는 테이블이고, <딴짓하는 청소년>은 여름방학 동안 청소년이 정말 하고 싶은 딴짓을 통해 스스로의 일상을 찾아가는 프로젝트 테이블입니다. 이러한 청소년의 활동을 응원하기 위해 <청소년 기관협력테이블>도 열렸습니다.

이 중 <딴짓하는 청소년>은 여러모로 어른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원주에 사는 청소년들에게 딴짓이란 무엇일까요? 공모 심의를 위해 모인 어른들은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설레여하며 신청서를 펼쳤습니다. 그리고 마음이 짠해졌습니다.

청소년들에게 딴짓이란 공부의 반대말이었습니다. 그리고 쉬고 싶어 했습니다. '평소 공부 때문에 하지 못했던 글짓기와 독서를 해보고 싶다' '느긋하게 쉴 수 있는 곳에서 하루종일 놀기!' '평소 학교 다닐 때 교복만 입기 때문에 옷 사는 걸 좋아해도 옷을 잘 사지 못했다.

구제옷을 구매해서 리폼하고 싶다' '평소 베이킹 하면서 맛있는 디저트를 만드는 걸 좋아하여 계속 만들고 싶었는데 시험 기간이라서 만들 시간이 없었습니다' '바빠서 운동을 많이 못 했는데, 방학 동안에는 열심히 운동을 하고 싶습니다' '유리공예를 하고 카페가서 음료수를 마시고 싶습니다'

아이들은 공부로 바쁘고, 지쳐 있었습니다. 카페에 느긋하게 앉아 있는 것이 그들에게 딴짓이고, 그마저도 학기 중에는 하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우선 그 자리에서는 신청한 친구들의 방학을 방학답게 보내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나누었고, 이들의 딴짓이 잘 실현될 수 있도록 응원의 길잡이를 몇 가지 마련했습니다. 그리고 요즘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건 무엇인지 지역의 어른들이 응원하는 방식은 무엇이 있을지 논의를 했습니다.

올해 초 발간한 <원주청소년테이블 전지적 참견 시점 210일>에 따르면, 청소년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새로운 사람과의 연결이고, 어른들이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주었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원주일시청소년쉼터 이미남 센터장은 칼럼을 통해 "공감하며 응원하는 어른이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청소년과 어른들의 목소리를 담아 지난 6월 4일 청소년의 미래를 응원하는 기관 6곳이 모여 '미래인재 청소년과 함께 하는 문화도시 구현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열었습니다. 이후 한 달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만나며 청소년을 어떻게 응원할까 논의를 했고, 2021년 12월 11일 원주청소년선언을 하기로 했습니다. 선언문은 청소년 당사자들이 작성을 할 것이며, 청소년기관협력테이블은 청소년들이 원하는 일을 1년에 하나씩 선정하여 공동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하였습니다.

2만명 청소년 시민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문화적 삶을 응원하는 문화도시 원주가 되기를 바랍니다.



김선애 원주시창의문화도시지원센터 사무국장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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