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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시 문화예술교육계획이 필요한 이유 (2022.08.22/원주투데이)

  • 작성자 관리자
  • 등록일 2022.08.26
  • 조회수 606
어떤 예술가들이 살고 있을까? 어떤 문화예술교육이 운영되고 있을까? 시민들의 생각은 어떨까?…3가지 리서치 결과를 모아 문화예술교육계획 수립해야

원주시 문화예술교육계획이 필요한 이유 (2022.08.22/원주투데이)

2016년 여름, 그림책여행센터 이담 운영기획을 하며 한 일 중 하나가 원주시 전체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살펴 본 일입니다. 각 기관별로 3년간의 프로그램명, 대상연령, 운영시간, 강사, 장르, 시행지역, 횟수 등을 살펴보니 중장년 이상, 평일이 여유로운 시민들을 위한 일회성 생활예술 프로그램이 많았습니다.

안타깝게도 원주시 연령별 인구비율과 제공되는 프로그램 대상자 비율이 반대곡선을 그리고 있었고, 특정 시기, 특정 장르에 프로그램이 몰려 있었습니다. 직장인이라면, 청년이라면, 아이가 어린 부모라면, 전문예술교육을 원한다면, 일상에서 보편적으로 문화예술을 즐기고 싶다면, 차가 없다면 일상예술은 멀어 보였습니다.

7년 사이 원주시의 문화예술은 교육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인프라 차원에서도 큰 발전을 했습니다. 같은 전수조사를 지금 한다면 양적, 질적으로 다양한 성과가 도출될 것입니다.

시립도서관, 한지테마파크, 원주시 그림책센터 일상예술, 생명협동교육관, 영상미디어센터, 문화의 집, 토지문화재단, 박경리문학공원 등 개별기관의 프로그램 발전 뿐만 아니라 문화도시 조성사업, 유네스코 문학 창의도시 네트워크, 도시재생 뉴딜사업 등 문화 관점에서 도시발전을 도모하는 정책이 적극적으로 시행되면서 동시대 예술 담론을 논하는 비엔날레 개최까지 꿈꾸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원주 문화도시 사업을 담당하면서 유독 문화예술교육 분야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원주의 문화예술교육은 도시 차원에서 정책적 목표를 가지고 시행하기보다 개별기관의 사업적 차원에서 프로그램을 기획 및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에 문화예술교육 데이터베이스 확보 혹은 정책적 기반이 도시 규모 및 성장 대비 취약한 편입니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기존의 광역 중심 문화예술교육 정책을 기초 단위, 민간활동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기 때문에 문화예술교육 분야의 정책 대응이 시급한 때라고 생각이 됩니다.

원주시 차원에서 문화예술교육 통합정책이 필요한 가장 큰 이유는 원주라는 지역특성에 맞춰 문화예술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는 보편적 문화예술교육이 이루어지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프로그램을 찾아보고 신청을 해주는 적극적인 부모가 없는 어린이도, 버스를 타고 외출하기 어려운 노년층도, 제대로 된 일거리를 찾는 예술가에게도 실효성있는 문화예술교육 시스템이 구축되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문화예술교육 정책수립을 위해서는 다음의 3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먼저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원주에는 어떤 예술가가 살고 있을까요? 우스갯소리로 '원주예술은 심평원이 열일한다'고 말하고는 하는데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직원들이 이사오면서 예술가 가족도 함께 이주하는 경우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이주민이 많은 도시에는 어떤 장르의 어떤 예술가들이 살고 있고 지형은 어떻게 변화했을까요? 지역의 전문인력으로 성장할 인재를 발굴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입니다.

둘째, 원주에는 어떤 문화예술교육이 운영되고 있을까요? 시설, 대상연령, 운영시간, 강사, 장르, 시행지역, 횟수, 향유자수 등을 원주시 인구구조와 비교해 보면 누가 소외되어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비슷한 규모의 타 도시와 비교해 보면 조례, 예산, 다양성, 접근성 등에서 경쟁력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국가정책과 비교해 보면 어떤 대비가 필요한 지 드러날 것입니다. 지역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찬찬히 들여다 보는 것이 두 번째 과제입니다.

셋째, 원주시민들의 생각은 어떨까요? 문화예술기관 종사자들은, 교육전문가들은, 예술가들은, 문화기획자들은, 학부모들은, 생애전환기 시민들은, 대학생들은, 기후위기를 걱정하는 시민들은, 교육현장에서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당사자들이 모여 문화예술교육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생각을 나누다 보면 원주만의 방향성이 드러날 것입니다. 지역 내 문화예술교육 담론 형성 및 공론화 계기 마련이 세 번째 과제입니다.

3가지의 리서치 결과를 모아 원주시 문화예술교육계획을 수립했으면 합니다. 함께 알아가고 논의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원주시민의 문화적 삶이 성큼 다가올 것입니다.


김선애 원주시 창의문화도시지원센터 사무국장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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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원주투데이(http://www.wonju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7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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