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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원주테이블 탐구 ⑥ 36.5도시 프로젝트(2022.10.11/원주투데이)

  • 작성자 관리자
  • 등록일 2022.10.13
  • 조회수 635
예술을 시민과 잇다

특별기고: 원주테이블 탐구 ⑥ 36.5도시 프로젝트(2022.10.11/원주투데이)
음악을 전공하고 예술인으로 살아온 지 25년이 되었다.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의 문화예술지원 사업을 바라본다면 두 가지의 관점으로 나눠볼 수 있을 것이다. 전통을 유지할 것인가 아니면 새로움을 창조할 것인가? 필자는 후자에 가까운 창조적 예술가라고 느끼고 있다. 그 이유는 세상에 없는 것을 창조한다는 생각만으로도 삶이 무척이나 즐거워지기 때문이다.

강원도 원주시에는 '36만 5천개의 문화도시를 만들어가는 도시'란 테마로 창의성 넘치는 공간이 있다. 바로 '원주시 창의문화도시지원센터(센터장: 제현수)'이다. 지역문화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창조산업을 육성하는 이곳에서는 예술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문화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어 새로움을 도전하는 문화예술인에겐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곳이다.

'원주테이블'은 센터의 첫 번째 주요 사업으로 시민들이 만들어가는 창의적 문화도시를 위한 다양한 주제를 가진 프로젝트들이 실천되고 있다. 그중 하나인 도시민 일상 활력 '36.5도시 프로젝트'는 예술가와 시민 모두에게 영향력이 큰 프로젝트로 2022년 사업에 참여한 필자의 경험과 함께 특징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모든 프로젝트는 사람을 향한다. 올해 선정된 팀들은 매우 다양한 계층을 위한 주제들을 갖고 있다. 그림책을 소재로 한 유아 네트워크(우리여섯)와 청소년 네트워크(초록냄비), 보드게임 청년 네트워크(살구길), 워킹맘 창작자를 위한 네트워크(동쪽의 여자들), 로컬 식문화를 통한 노년층과 청년층 네트워크(로컬리티), 인터뷰를 통한 창작자 네트워크(귤껍질), 딴짓을 주제로 한 시민 네트워크(그림한권), 원예 치유 및 식물생활 정보 네트워크(엄마나무숲), 현시대 위기를 표현한 미디어아트(에민슨), 그리고 필자가 기획한 번아웃 신드롬 예방 및 치유를 위한 직장인 네트워크(마음발레음악)가 있다. 이렇듯 시민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기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지속성과 형평성이 고려되고 있다.

둘째, 예술기획의 영역을 함께한다. 필자가 기획한 공연은 '마음발레음악 in 원주: Good-bye 번아웃 신드롬'이다. 예술융합을 모티브로 원주혁신도시 공공기관의 근로자 및 종사자들과 문화적 소통을 하는 것이 주요 목표였다. 언제나 기획을 실천으로 옮기는 과정에는 예상되는 몇 가지 어려움들이 있다.

시민의 눈에서 바라보는 사업의 전체적인 윤곽부터 원주시청의 지원이 필요한 사항 등을 사회적 기업이자 36.5도시 프로젝트 운영팀인 '(주)옆집사람'의 실제적인 자문과 지원을 통해 총 2회의 공연을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 바로 이러한 점이 타 기관과 차별화되는 '원주시 창의문화도시지원센터'의 창의성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셋째, 창작자와 함께하는 도시민에게 36만 5천 개의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단어 '도시민'과 '36.5'는 이중적인 의미를 부여해 우리에게 유머러스한 여유를 준다. 마음이 편해지는 발레음악의 줄임말인 '마음발레음악' 역시 이중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단어 '발레'는 전문가의 영역일 수도 있지만 움직임을 기반으로 한 모든 활동을 '발레'라는 단어로 함축시킨 것이기 때문이다. 프로젝트 '굿바이 번아웃 신드롬'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번아웃 증상 완화와 예방을 위해 발레를 대신할 요가와 명상을 선택했다.

특별기고: 원주테이블 탐구 ⑥ 36.5도시 프로젝트(2022.10.11/원주투데이)
▲ 올해 '36.5도시 프로젝트'로 선정된 '마음발레음악 in 원주'에 참가한 시민들.

마음발레음악과 함께한 요가&명상 프로그램(강사 권오주)은 시민들의 참여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메인 프로그램인 '1:1 피아노 콘서트(연주자 정소영)'는 시민의 이야기를 듣고 심적 위로와 희망을 주는 즉흥 피아노 연주 프로그램으로 예술가와 참여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창의적인 공연이 되었다. 그리고 인간의 감정을 L-Art로 표현한 미술 프로그램 '스토리 갤러리(화가 KB.L)'는 시민들이 창작자와 보다 가깝게 소통할 수 있었으며 다양한 분야의 체험프로그램은 소상공인과 시민들에게 또 다른 활력을 찾아주었다.

올해 '36.5도시 프로젝트'는 선정된 10개 팀과 함께 2022년 10월 29일 치악예술관 광장에서 공연과 전시로 시민과 함께 진행된다. 창작자와 시민이 함께 주도하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에 함께해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 원주시민이자 원주 예술가 17년 차인 필자에게 올해는 매우 특별한 한해로 기억될 것이다. 앞으로 매년 만나게 될 원주테이블과 36.5도시 프로젝트에 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인들이 참여해 원주시를 빛내주면 좋겠다.


정소영 36.5도시 프로젝트 참여자/동아크누아 대표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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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원주투데이(http://www.wonju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8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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