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Sillim of stars

  • 작성자 최지원
  • 등록일 2020.12.28
  • 조회수 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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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후기

아래의 프로그램에 대한 후기입니다.

'쉼'프로젝트 1차

  • 분류 행사
  • 문의 빨간지붕(033-766-8041)
  • 일자 2020-12-18 ~ 2020-12-19
  • 시간 1박2일
  • 장소 강원 원주시 신림면 성남로 262 빨간지붕
공기가 차가운 계절을 좋아한다.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그저 바라보기만 해야하는 눈을 보며 아쉬움이 가득한 찰나 '쉼 프로젝트'를 알게 되었다. 더 깊고 차갑고, 눈 위에 찍힌 발자국이 적은 신림 시골에서 진행하는 이 프로젝트를 신청 안할 수 없었다! 사랑하는 계절에서 더 깊이 쉬고 오기로 했다.

Sillim of stars

나의 보통 쉼이라 하면 따뜻한 이불 위에 누워 귤을 까먹으며 넷플릭스를 보는 것이라고 생각하곤 했지만, 진짜 '쉼'으로 가득한 스케줄 표를 받고 신림의 숙소에 도착해 방에 짐을 푸니 ' 아 진짜 쉬러왔구나. 놓고 온 일과 내 물음표들은 생각도 하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했다. 그래도 계속 간간히 생각나던 괴로운 짐들이 성황림의 초입까지  따라오더니 성황림에서 나올때 즈음엔 놀랍게도 편안해졌다. 이장님이 직접 설명해주시던 성황림의 자연과 역사이야기들은 그저 눈 덮힌 산이 아닌 이야기가 있는 특별한 곳으로 느껴지게 하기 충분했고 굉장히 흥미로웠다! 내가 적어 매달고 온 소원들이 언젠가는 이루어지길 바라며 -

Sillim of stars


잘 먹는 것도 잘 쉬는 방법 중에 하나라는 것을 배웠다. 먹는 걸로는 이번 '쉼 프로젝트'에서 최고로 잘 쉬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모닥불에서 끓여먹는 라면, 난로 위에 얹어놓고는 데워먹은 추억의 도시락, 가마솥에 끓여주신 정성이 담긴 백숙, 모닥불에 구워먹었던 쥐포, 마시멜로우, 떡과 어묵꼬치, 정말로 맛있었던 아침 나물밥상까지 모든 음식들이 정말 맛있었다. 쉼 프로젝트에 참여하신 참가자 분들과 함께 만들어 나눠먹고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가며 오랜만에 따뜻한 밥상 앞에서 쉬고 온 느낌이 든다.

Sillim of stars

또 이번 '쉼 프로젝트'에서는 스스로 생각할 시간이 많았다. 빨간지붕 사장님들이 정성스레 준비해주신 원두 볶아 핸드드립 커피 만들기와 나무 도마를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제작하는 시간을 가졌다. 원두를 볶으며 불멍을 하기도 하고 내 미래에 대해 생각했다. 또 도마에만 집중하며, 디자인하고 불필요한 부분은 잘라내고 부드럽게 갈기도 하고 만들어내는 과정들에서 성취감을 느끼고, 그와 동시에 사소하고 조그마한 꿈들이 다시 생기기 시작했다! 끊임없이 생각하면서도 쉼을 얻을 수 있구나 생각했다. 그만큼 행복한 생각들을 하고 온 것 같다.



신림은 밤에 별이 가득했다. 잘 몰랐던 별자리들도 서로 유추하고 나누며 몇개 알게 되었다. 추운 시골이였지만 모닥불 덕분에 따뜻했고, 선명한 별들이 위로가 되는 밤이였다. 살면서 별이 가득한 하늘을 볼때면 신림의 밤이 생각날 것 같다. 이번 '쉼 프로젝트'를 통해 스스로도 잘 몰랐던 내가 좋아하는 쉼에 대해서 알수있었다. 나는 그저 누워 전자기기를 쳐다보는 것 말고 무언가를 제작해보고 정성스런 식사로 한끼를 보내고 가만히 별을 보기도 하는 것이 나의 쉼의 방법 중 하나구나 생각하고, 이 쉼의 방법을 알려준 빨간 지붕에서의 하루가 너무 소중하다. 좋은 곳에서 좋은 쉼을 알려주신 빨간지붕 사장님들과 '쉼' 프로젝트에도 감사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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