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려진 것에 가치 부여 즐거워요", 원인동 소문난 환경지킴이…로컬콘텐츠도 적극 참여
원주의 예전 모습을 아름답게 간직하고 있는 동네 원인동에서 유일하게 커피 향이 나는 곳, 카페 '나만아는'에서 최민희 대표를 만났다. 숲길 산책로에 둘러싸인 오래된 집들 사이사이에 있는 공간을 직접 가꾸어 탄생시킨 이곳은 겉만 보아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문을 열고 들어서도 실망시키지 않는다. 30년은 족히 넘어 보이는 물건부터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독창적인 작품들로 가득한 '민자(최 대표의 별명)의 세상'이다. 그녀가 리사이클링하여 새롭게 탄생시킨 물건들로 가득찬 내부는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흥미로움을 자아낸다.
그녀가 미로시장에서 청년사업육성에 참여했을 당시 발생한 화재사고로 인해 버려지는 쓰레기가 가득했다. 가족처럼 지낸 동료들의 이야기가 담긴 물건들을 그냥 둘 수 없어 낑낑거리며 가져와 재탄생 시킨 가구들부터 시작해 카페의 탄산수병을 가공하여 만든 유리공예 작품들, 30년 전 비즈로 탄생시킨 반지들, 물물교환하는 코너로 마련한 '욕망의오리'로 불리는 통이 위풍당당하게 한 편을 차지하고 있다.
오리 앞에는 '필요한 것을 가져가시되 필요 없는 걸 하나 넣어주세요.'라는 메시지가 쓰여있다. "유리병은 재사용하려면 또다시 잘게 부수고 열을 가해서 많은 탄소를 발생시켜요. 그 과정을 생략하고 바로 업사이클링을 통해 사용할 물건을 만드는 유리공예를 하고 있습니다"라고 유리의 재활용 일환으로 시작한 유리공예에 관해 설명했다.
최 대표는 새롭게 탄생시킨 드림캐쳐 작품들을 제로웨이스트에 납품하며 적극적으로 업사이클링에 동참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물건들이 가득한 공간이지만 이들의 목적은 하나다. 환경을 보호하는 것. 하나 더 있다면 몸담은 동네 원인동을 보존하고 최대한 지속 시켜 더 많은 이들이 아름다움을 기억했으면 하는 것이다. 텀블러 대여사업도 그 일환 중 하나이다. '나만아는'으로 들어서는 입구 한편에는 기증받는 텀블러들이 자리잡고 있다. 텀블러를 기증하면 커피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모아 온 것들이다. 메뉴들을 테이크아웃 할 때 선택해서 이용하고 텀블러를 반납하는 형식이다.
환경을 생각하는 그녀의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냅킨 대신 가제 손수건을 삶아서 사용한다. 그녀는"이렇게 몇 가지만 실천해도 카페의 쓰레기가 많이 줄어든다"며 뿌듯해했다.
이 밖에도 그녀의 행보는 계속된다. 환경 분야 이외에도 관심 있는 분야의 소모임을 주도적으로 진행한다. 딥펜 캘리그라피 모임과 아이패드 모임이다 "아이패드 모임은 콘텐츠를 소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까지 하는 '생산자' 모임으로 발전했어요. 관련 상품으로 굿즈도 개발한 상태입니다"라고 진행단계를 소개했다.
그녀는 "지역의 특성을 이야기로 만들어 내는 로컬콘텐츠에도 관심이 많아 집중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재작년 목적을 가진 청년들에게 공간을 제공하는 남산멘션 공간대여에 이어 작년에는 원인동 공공미술프로젝트 공간대여에 참여했다. 올해는 이전보다 참여사업이 다섯 배 이상 늘었다.
밥상공동체 종합사회복지관과 함께 참여한 남산마켓과 원주문화재단과 함께 원인동 마을미술을 진행하는 '원, 정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 두 프로젝트 참여는 그녀가 원인동에서 마을을 위해 움직일 수 있는 좋은 시작과 발판이 되어 주었다. 지역문화개발사업으로 추진되어 진행되는 36.5도시 프로젝트 '리,리,리'에도 창의문화도시와 함께 참여했으며 '원인동마을피크닉과 남산마켓(원주문화재단) 협업도 진행 중이다. 11월 선보일 원인동 마을축제도 한창 준비 중이라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쁘다.
"어릴 때부터 환경이나 동물 등에 관련된 책을 좋아했어요. 활자 중독에 가까울 정도라 백과사전까지 모조리 읽었어요. 책을 통해 본 환경 문제에 대해 충격을 받아 관심을 두게 되었어요. 손재주가 좋으시고 동네일에 앞장서셨던 부모님의 영향도 받았죠."라며 그녀는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떠올렸다.
"항상 버려지는 것들에 대해 관심을 가졌어요. 쓸모 있고 가치 있는 물건으로 바꾸는 과정이 너무나 즐거워요."라고 말하며 "무엇이든 만들어 쓰면 되니 돈에 별로 관심 가져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돈 욕심 없다는 말을 마치 증명이라도 하듯 카페에서 원인동의 경치를 한껏 감상하다 갔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음료를 주문하면 아메리카노를 무료로 리필해주기도 한다.
실용음악을 전공한 최 대표는 그룹 소울클래프의 일원으로 베이스를 연주해 음반까지 발매했던 이력이 있다. "어린 나이에 음반이라는 작은 목표를 세웠는데 도달했어요. 지금은 '나만아는'과 원인동 마을을 최대한 유지해서 많은 분께 이 아름다움을 알리고 싶어요."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2021년 '공예주간'이 장기화되는 코로나속에서 지친 심신을 달래고자 '공예로 떠나는 여행이라는 슬로건'으로 10월 1일부터 10일까지 열린다. 카페 '나만아는'은 이에 참여해 '인센스만들기'와 '컬러로 보는 나의기질테스트'를 진행한다. 나만아는 커피클래스도 재오픈한다. 매주 토요일 오전10시와 오후4시 주 2회 진행한다.
▷문의: 010-2696-7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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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리 시민기자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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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의 예전 모습을 아름답게 간직하고 있는 동네 원인동에서 유일하게 커피 향이 나는 곳, 카페 '나만아는'에서 최민희 대표를 만났다. 숲길 산책로에 둘러싸인 오래된 집들 사이사이에 있는 공간을 직접 가꾸어 탄생시킨 이곳은 겉만 보아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문을 열고 들어서도 실망시키지 않는다. 30년은 족히 넘어 보이는 물건부터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독창적인 작품들로 가득한 '민자(최 대표의 별명)의 세상'이다. 그녀가 리사이클링하여 새롭게 탄생시킨 물건들로 가득찬 내부는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흥미로움을 자아낸다.
그녀가 미로시장에서 청년사업육성에 참여했을 당시 발생한 화재사고로 인해 버려지는 쓰레기가 가득했다. 가족처럼 지낸 동료들의 이야기가 담긴 물건들을 그냥 둘 수 없어 낑낑거리며 가져와 재탄생 시킨 가구들부터 시작해 카페의 탄산수병을 가공하여 만든 유리공예 작품들, 30년 전 비즈로 탄생시킨 반지들, 물물교환하는 코너로 마련한 '욕망의오리'로 불리는 통이 위풍당당하게 한 편을 차지하고 있다.
오리 앞에는 '필요한 것을 가져가시되 필요 없는 걸 하나 넣어주세요.'라는 메시지가 쓰여있다. "유리병은 재사용하려면 또다시 잘게 부수고 열을 가해서 많은 탄소를 발생시켜요. 그 과정을 생략하고 바로 업사이클링을 통해 사용할 물건을 만드는 유리공예를 하고 있습니다"라고 유리의 재활용 일환으로 시작한 유리공예에 관해 설명했다.
최 대표는 새롭게 탄생시킨 드림캐쳐 작품들을 제로웨이스트에 납품하며 적극적으로 업사이클링에 동참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물건들이 가득한 공간이지만 이들의 목적은 하나다. 환경을 보호하는 것. 하나 더 있다면 몸담은 동네 원인동을 보존하고 최대한 지속 시켜 더 많은 이들이 아름다움을 기억했으면 하는 것이다. 텀블러 대여사업도 그 일환 중 하나이다. '나만아는'으로 들어서는 입구 한편에는 기증받는 텀블러들이 자리잡고 있다. 텀블러를 기증하면 커피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모아 온 것들이다. 메뉴들을 테이크아웃 할 때 선택해서 이용하고 텀블러를 반납하는 형식이다.
환경을 생각하는 그녀의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냅킨 대신 가제 손수건을 삶아서 사용한다. 그녀는"이렇게 몇 가지만 실천해도 카페의 쓰레기가 많이 줄어든다"며 뿌듯해했다.
이 밖에도 그녀의 행보는 계속된다. 환경 분야 이외에도 관심 있는 분야의 소모임을 주도적으로 진행한다. 딥펜 캘리그라피 모임과 아이패드 모임이다 "아이패드 모임은 콘텐츠를 소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까지 하는 '생산자' 모임으로 발전했어요. 관련 상품으로 굿즈도 개발한 상태입니다"라고 진행단계를 소개했다.
그녀는 "지역의 특성을 이야기로 만들어 내는 로컬콘텐츠에도 관심이 많아 집중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재작년 목적을 가진 청년들에게 공간을 제공하는 남산멘션 공간대여에 이어 작년에는 원인동 공공미술프로젝트 공간대여에 참여했다. 올해는 이전보다 참여사업이 다섯 배 이상 늘었다.
밥상공동체 종합사회복지관과 함께 참여한 남산마켓과 원주문화재단과 함께 원인동 마을미술을 진행하는 '원, 정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 두 프로젝트 참여는 그녀가 원인동에서 마을을 위해 움직일 수 있는 좋은 시작과 발판이 되어 주었다. 지역문화개발사업으로 추진되어 진행되는 36.5도시 프로젝트 '리,리,리'에도 창의문화도시와 함께 참여했으며 '원인동마을피크닉과 남산마켓(원주문화재단) 협업도 진행 중이다. 11월 선보일 원인동 마을축제도 한창 준비 중이라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쁘다.
"어릴 때부터 환경이나 동물 등에 관련된 책을 좋아했어요. 활자 중독에 가까울 정도라 백과사전까지 모조리 읽었어요. 책을 통해 본 환경 문제에 대해 충격을 받아 관심을 두게 되었어요. 손재주가 좋으시고 동네일에 앞장서셨던 부모님의 영향도 받았죠."라며 그녀는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떠올렸다.
"항상 버려지는 것들에 대해 관심을 가졌어요. 쓸모 있고 가치 있는 물건으로 바꾸는 과정이 너무나 즐거워요."라고 말하며 "무엇이든 만들어 쓰면 되니 돈에 별로 관심 가져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돈 욕심 없다는 말을 마치 증명이라도 하듯 카페에서 원인동의 경치를 한껏 감상하다 갔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음료를 주문하면 아메리카노를 무료로 리필해주기도 한다.
실용음악을 전공한 최 대표는 그룹 소울클래프의 일원으로 베이스를 연주해 음반까지 발매했던 이력이 있다. "어린 나이에 음반이라는 작은 목표를 세웠는데 도달했어요. 지금은 '나만아는'과 원인동 마을을 최대한 유지해서 많은 분께 이 아름다움을 알리고 싶어요."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2021년 '공예주간'이 장기화되는 코로나속에서 지친 심신을 달래고자 '공예로 떠나는 여행이라는 슬로건'으로 10월 1일부터 10일까지 열린다. 카페 '나만아는'은 이에 참여해 '인센스만들기'와 '컬러로 보는 나의기질테스트'를 진행한다. 나만아는 커피클래스도 재오픈한다. 매주 토요일 오전10시와 오후4시 주 2회 진행한다.
▷문의: 010-2696-7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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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리 시민기자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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